저희 집은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요 특히 고등학교 때 어머니가 아프셔서 더 힘들어졌어요 당시 저는 카페 가는 것도 사치라 생각했어요 혼자서 까페에 가본 적도 없었고 뷔페에 가본 적도 없었어요. 고작 노래방 한 두번? 실제로 어떤 친구는 대놓고 까페 가본 적 없지?라고 물어봤어요. 그러니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공부이야기였죠.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께 공부만이 살 길이라는 말만 믿고 살아왔고 남들과 동등한 건 같은 범위의 시험들 뿐이니까요. 그 때 당시 같은 수험생으로서 진심으로 그들을 응원하고 공부에 대한 조언?도 해주고 같이 성공하자 합격하자는 이야기밖에 할 수 없었네요. 오늘 종강하고 오랜만에 친구와 이야기하는데 같은 반 친구들이 제 욕을 했었대요 공부 이야기만 한다고 특히 저에게 같이 공부하자고 했던 친구 마저도... 그게 저의 전부였는데...저는 자격지심, 경쟁심이 심해도 그들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아서, 그들의 좋은 학창시절 추억이자 친구가 되고 싶어서 노력했어요. 날 깎아 내려서라도... 그런데 지금 그 말을 들으니까 과거의 내가 너무 불쌍해요 지금도 나보다 잘 사는 그들을 보니 현재의 내가 너무 불쌍해요 그들은 죽어도 과거의 저를 이해 못하겠죠 가난을 모를 테니까 나름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다 허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