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설 연휴가 끝나고 울적한 20대후반 여징어입니다.ㅠㅠ
전 학창시절부터 버디버디 이후로, 싸이월드나 네이트온 등과 거리가 상당히 멀었습니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그런건 절대 아니고, 친구들과 학교에서 놀때는 잘 놀고 바로 집에 왔죠.
예전부터 집-학교-집-학교-집-학교의 연속이었고 방학때는 그저 잠수밖에 몰랐습니다.
그래도 학생땐 고립되었단 느낌은 없었어요.
어차피 내 친구의 전부는 다 학교에 있었고, 학교에 가면 만날수 있었으니까요.
싸이월드를 안해도 그 얘기가 그 얘기고, 맨날 보는 친구들이라 그거 안해도 딱히 거리감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친구들과 헤어지고, 저는 대학 자퇴를 하고 직장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제 단점이지만, 저는 집순이중의 집순입니다.
오직 집을 통해서만 휴식을 얻을수 있고 안정을 얻을수 있는 성격이예요.
돈만 있다면 6개월동안 집 밖으로 안나가도 답답함을 모르고 삽니다(경험).
게다가 멘탈이 쿠크다스급이었는지 사회생활로 얻은 각종 위장병에
특히 과민성 대장증후군때문에라도 장시간 밖에 나가있기가 어려웠습니다.
(집 아닌 다른곳에서는 물만 먹어도 화장실에 20분동안 가있어야 해서..ㅜㅜ)
그러다보니..
페이스북, 트위터, 심지어는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도 안하고,
누군가 만나서 뭔가 마시고 먹고 하기에도 몸이 부담스럽고,
이런저런 이유와 변명, 핑계들때문에 연락 닿는 고등학교때 친구는 3명이 남고
그 외에는 전부 회사 동료들뿐이예요.
모바일게임 이벤트때문에 잠깐 페북에 가입했다가 저와 친했던 고등학교 동창 페북에 들어갔었는데
당연하겠지만 저만 제외하고 참 여러번 만나고 재미있게 놀고 있더라구요.
저와는 이제 아예 다른 차원의 세계에 있는 사람들처럼...
그 친구는 제가 잘 만나지도 않고 연락도 잘 안되어서 저에게 화난채로 멀어진 친구입니다.
친구간에 오해가 있기도 했구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이렇게 살아도.. 사실 평소엔 별로 외롭다고 느끼진 않아요.
아직 30살도 안되었지만 어쨌든 제 인생은 전부 다 이랬거든요.
학창시절에 집-학교-집-학교.. 였다면 현재는 집-회사-집-회사-집 으로 바뀌었을뿐.
그런데 뭔가 갑작스럽게 나만빼고 다른 사람들은 다 이렇게 살지 않는다는 사실을 돌직구로 맞아버리니까
내가 뭔가 잘못살고 있나? 하는 우울함이 밀려옵니다.
여태 그래온 것처럼, 그냥 다 모른채 살아도 고독하지는 않지만
이제라도 뭔가 시작해야 할까요? 연락이 끊긴 고딩 동창들에게 연락을 해봐야 하는걸까요?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괜히 페북에 들어가봐서 막 굉장히 우울하고 뭐 그러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