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내 나이 22 당신나이 31
게시물ID : love_317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oqwpoqw
추천 : 5
조회수 : 161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7/06 22:42:32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 내 나이 22 당신 나이 31
지금 우리는 27살 36살
첫눈에 반햇다는 거짓말은 한적없다
당신과 처음 만났을때 난 다른사람과 만나고있었으니까



난 혼자가되엇고
알바시간이 겹치던 우리는 친해졌다
처음엔 나이차 때문에 조금 망설이던 당신
내  끊임없는 애정표현에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주더라
평생 당신만 보며 살겠다고 결심도 했었다



우리 부모님도 8살차이라 당신나이 신경안썻다
나한테 맞춰주는 그 모습이 나이차이 신경안쓰이더라
지금도 많이 고맙다

 

나름 잘나가는 기업에서 6년을 일했던 당신
퇴직하고 알바만 하는 모습이 짠했다
딱 한번만 마음잡고 취직해보자는 내 말에
당당히 합격으로 보답해준 당신
반년밖에 다니지는 않았지만 당신의 일을 같이 생각했고
주말 데이트에도 당신이 일에 도움될만한 정보수집도 했다



반년이란 시간동안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당신
내가 사랑하는 사람 힘들어하는데 돈 못버는게 무슨 대수랴
아무걱정 하지말고 그만두라고 했다
이때 우리가 만난지 1년반



회사를 그만두고 세상 모든것이 무서워진 당신
하늘이 무너져 내린것 같았다
보통사람이라면 아무 걱정없이 했을 행동 하나하나가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는건 아닐지
법적으로 책임을 묻게되는건 아닐지
감정적으로도 당신의 편을 들어주었고
법전을 찾아가며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조언해주었다




아직까지 술취했던 당신의 한마디가 잊혀지지않는다
당신이 취직했으니까 데이트비용은 다 당신이 부담해야되는거거냐고 솔직히 나 부족함 없이 자랐다
당신과 만나기 전부터 알바안해도 매달 생활비 받으면서 살았다 당신이 취직하기 전에도 내가 더 많이 냈었고
술 좋아하는 당신한테 맞추려고 매주 맥주를 마셨다



술취한 당신의 말을 들은 날에도 자취방가서 주려고 했다
내 지갑은 꺼내기 힘들었으니까
그 뒤로 당신 돈 한푼도 안썻다
부모님한테 돈을 더 받아쓰더라도 당신 돈 안썻다
부모님과 같이 사는 당신이 내 자취방에서 자고가니
편도 한시간반정도 걸리는 곳까지 와줘서 고마웠다
그래서 매번 교통비도 내줬다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들어갔다
대학원에서 알게된 교수님 소개로 시급좋고
공부도 할수있는 알바를 시작했다
부모님은 여전히 생활비를 주신다
내 알바비 장학금 다 나보고 알아서 하시란다
좋았다 당신과 함께 할수있는 일이 늘어서
비싼 카메라도 샀다 해외여행도 2번 갔다
 


당신도 많이 힘들었단거 알고있다
매일같이 만나던 내가 수업에 지치고 알바에 지치고
못만나는 날이 많았으니까
석사과정땐 당신에게 취직하라던 내가 죽일만큼 싫었다
반년동안 당신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기때문에
정말 심할때는 죽여달라고 소리까지 지르던 당신
나한테 자살할거라던 당신



사람이 힘들때 외면하는거 아니라는 말을 들엇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니 내가 다 책임질 생각이다
병원에 가자는 소리는 보험이나 대출 못받는다고
당신이 거절했다
이젠 병원얘기는 무서워서 꺼내지도 못하겠다 



요즘 당신은 매일같이 화를 낸다
난 매일 사과를 한다
당신은 나를 못믿겠다고 한다
난 행동으로 보여준다고 한다

좋아하지도 않는 아이돌 얘기를 당신이 먼저하고
질투심에 삐치는건 너무한거같다
난 정말 안좋아하는데 당신은 내가 아이돌 좋아한다고 결정지엇다
아이돌 얘기에서 내가 저지른 실수얘기들로 주제가 흐른다
대만에서 돌아온 다음날 난 알바였고 그 다음날은 수업 그 다음날도 알바였다



내가 밖에 있는 동안 심심했을 당신에게 미안했다
밤11시에 돌아와 당신이 좋아하는 술을 마시고
수업이 끝나고 술안주를 만들고
매일같이 새벽4시까지 당신의 분노를 들어주었다
이젠 힘들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