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게니 분명 후다닥 뒤로 밀리면 없어질 글이지만,
지나간 기억속에 뿌리깊이 남아있는 작은 내용 하나 적어봅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가기 싫다고 (고집이죠...) 일이나 구한답시고 깝죽거리다 어찌어찌 대학은 갔었어요.
게임이나 ㅊ하면서 반 폐인생활 하다가, 과거 ㅇㅇ동호회에 있던 형님이 무슨 일 한다고 일할때 가끔 불렀었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냥 뭐하면서 사는지 모르겠어요. 아무 생각도 없고 그냥 머리가 텅 빈 것 같아요"
실제로 그랬어요. 내가 왜 사나 싶을 정도로. 명상을 하면 이런저런 잡생각이 떠오를 것 같았는데
정말로 생각이 없어서 무념 무상인 경지인건가 싶을정도로 ㅎㅎㅎㅎㅎ
물론 그덕에 다른 사람들 생각을 스펀지처럼 흡수해서 문제이기도 했지만 (...)
어쨋든. 그 시절 정말 위로가 되는 한마디를 그 형님이 해주셨었어요.
" 그 시절엔 원래 다 그래. 심리적 공황기라고. 하나도 이상한 거 없어 "
내가 비정상이고 내가 이상한 사람이고. 언제나 나한테 문제가 있어서 내가 잘못되는거다 싶었던 생각들..
이 한마디로 난 당연히 정상이고 다른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된 느낌이었죠.
그 형님을 아주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 한마디는 두고두고 감사할 따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