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떡이 커보이는 것은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전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쓰는 무기보다 적군의 무기가 더 좋아보이는거죠.
때문에 남의 무기를 배껴쓰는건 당연한거죠. 특히 내 상황이 엄청 다급해졌다면 말이죠
많은 무기체계에서 그런 일들이 있었지만 오늘은 기관단총을 주제로 삼을겁니다.
1차대전 당시 가지고 있는 무기라고는 한발쏘고 장전하고 한발쏘고 장전해야 하는 되는 방식의 소총과 연발로 나가기는 한다만 살상력이 영 시원찮은
권총만 보유하고 있던 당시의 열악한 상황은 필연적으로 기관단총을 탄생시켰습니다.
당연히 다른 무기체계와 마찬가지로 복제의 대상이 되었죠.
첫번째는 독일과 영국입니다.
1. MP28 VS 란체스터 기관단총
왼쪽이 영국의 란체스터 기관단총이고 오른쪽이 원조격인 독일의 MP28 베르그만 기관단총입니다.
2차대전 당시 독일군에게 정신없이 쫓기던 영국군은 덩케르트에서 모든것을 버리고 몸만 간신히 빠져나오게 됩니다.
독일군은 곧 넘어올것 같지 무기는 없지 그야말로 멘붕 상태인 상황에서 영국은 무기개발에 착수하게되죠.
여기서 그 유명한 명작 스텐 기관단총이 나오지만 꼴에 파이프에 방아쇠 달아논것 같은 스텐도 개발기간이라는게 있죠.
그러다 보니 뭔가 쓰기는 써야겠고 당장 만들 수는 없고 하니 젤 손쉬운 방법인 배껴쓰기를 시전하게 됩니다.
그 결과 탄생한 작품이 바로 란체스터 기관단총입니다.
기존의 리엔필드 소총의 부품들을 활용하여 만든 이 기관총은 아쉽게도 육군보다는 해군에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영국의 상황에 맞지 않게 상당한 고급품이라 곧 스텐에게 그 자리를 빼앗기게 됩니다만..70년대까지 보관하고 있었다고 하는군요.
2. 수오미 KP/-31 VS PPsh-41
왼쪽이 흔히 따발총으로 많이 알려진 소련의 PPsh-41 오른쪽이 그 원조격인 핀란드의 수오미 KP-31입니다.
1939년 겨울 당시 소련은 핀란드를 침공합니다.
압도적인 전력차 때문에 누가봐도 소련의 승리가 예상되는 상황이었죠.
당시 핀란드 침공에 동원된 소련군은 4개 집단군 26개 사단 46만명과 4천여대의 전차와 항공기를 갖고 있었죠.
하지만 여기에 대항하는 핀란드군의 전력은 3개군 9개 사단 약 35만명 정도의 보병과 50대도 안되는 전차 100대가 약간 넘는 항공기가 끝이었죠.
물론 전쟁은 소련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희생이 큰..상처뿐인 영광이었지만요.(핀란드 3만명 전사 對 소련군 17만명 전사)
여기에는 수오미 기관단총과 모티 전술의 공이 컸습니다. 적을 조각내어 고립시키고 기습하여 순식간에 엄청난 화력을 퍼붓고 도망하는 방식에서
수오미 기관단총은 엄청난 활약을 펼쳤습니다. 일명 구국의 총이라 불릴정도죠.
아무튼 호되게 당한 소련은 즉시 기관단총의 효용가치를 깨닫고 모방생산에 들어가게되죠.
그렇게 수오미에서 파생되어 만들어진 물건이 PPD-1934/38이고 그 뒤를 이은 녀석이 PPsh-41입니다.
3. Sten MK2 VS MP3008
왼쪽이 독일의 MP3008 기관단총 오른쪽이 원조인 Sten MK2 기관단총입니다.
전쟁 초기 독일에게 밀려 모든 장비를 다 내팽겨치고 몸만 겨우 도망쳐 살아남은 영국은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스텐 기관단총을 생산하였습니다.
적은 코앞에 오지 물자는 없지 발등에 불 떨어진 상황에서 만들어진 이 스텐 기관총은 아이러니하게도 독일이 눈독을 들이게 됩니다.
왜나구요. 전쟁 말기에는 독일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도 되었겠다. 그동안 영국이 레지스탕스들 준다고 떨군 스텐의 상당수를 압수해서
가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했겠다. 적은 코앞에 있는 상황에서 연합군의 공습으로 공장도 물자도 거의 다 박살난 상태였으니...딱이다 싶었던거죠.
이걸 생산해서 국민돌격대에 쥐어주면 금상첨화겠다 싶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결과는 1만정이하의 생산과 나치의 몰락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