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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인연의 이별 그리고 만남, 현실이라는 벽
게시물ID : love_320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두고수
추천 : 4
조회수 : 138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7/10 16:46:21
긴 시간은 연애하고(10년), 갑작스럽게 이별을 받아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어요.
연애게시판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가입한지 10년도 됬는데), 기분이 너무 울적하고 답답해서 글도 적고, 하소연도 하고
이런저런 시간이 벌써 한 달이 지났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문뜩 상대에게 연락이 와서,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 받게 되었습니다.
전화로는 모든 이야기가 전해질 것 같지 않아,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약속과 함께.

10년의 인연, 1달간의 이별, 그리고 다시 만남
기분이 복잡미묘하더군요. 군대 들어갈 때도 이렇게 떨린적이 없었는데.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던 중 그녀를 만났고, 서로 마음 속에 감추었던 이야기 보따리를 하나씩 풀었습니다.

"한달 동안 많은 생각을 했었어. 마음이 식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가장 결정적이었던 것은 
오빠가 수험생이라는 거야. 이제 내 나이도 적은 나이가 아니고, 안정적인 삶을 꿈꾸고 있어. 

그렇지만 이 시험이라는 것이 공부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그래서 올 한해 기다려야 할까, 아니면 다른 출발을 해야 할까 수많은 고민을 했어. 
결론은 이별을 말하게 되었어.

그리고 빨리 이 허전함을 채우려고 사람을 만나보기도 했어.
그렇지만 오빠와 같은 사람은 다시는 없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
부끄럽지만, 오빠와 다시 연락하고 싶었고 그렇게 얘기하게 된거야. 미안하게 생각해.
이기적이라는 거 알아. 그래서 다시 시작하려고 얘기했는데, 

오빠가 그런 얘기를 하더라.

순간적인 외로움에 연락한 것은 아닌지, 그리운게 그대가 아닌 그때인지
나도 잘 모르겠어... 그렇지만 지금 이 때가 아니면 오빠를 잡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연락한거야.

그러면서도 현실의 벽을 아직 넘을 수 없는 것 같아. 그것만 채워진다면 아무런 문제없이 만나고 싶어.
흔들게 해서 미안해."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좋은 사람이지만, 아직 잡기는 불안하다라는게 요약이었을까요.
현실을 오랜만에 폭격으로 맞으니 정신이 조금 몽롱해졌습니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지만, 사실은 사실이니까.....그러면서도 그녀를 잡고 싶은 마음도 굴뚝이었네요.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금은 너를 아직 많이 사랑하고, 만나고 싶지만 당장 내가 그 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은 없다.
합격하면, 즉 벽을 무너뜨리고 나면 내가 스스로 판단할게.'

뭐 묵은 감정을 내려놓으니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다시 한번 차인(?)것 같아 묘하기도 하네요.
결국은 합격하면 얘기가 달라진다는 거니.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해야 하는 상황인 것 같아요.
에이....합격하고 나서 상대가 제 다리를 잡도록(?)하던가 해야지...ㅠㅠ

험난한 연애는 잠시 잊고, 이제 다시 공부에 열중해야겠어요. 
예전에 위로해주신 댓글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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