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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써보는 임신후 인생의 변화
게시물ID : baby_206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3ra
추천 : 11
조회수 : 4454회
댓글수 : 27개
등록시간 : 2017/07/10 19: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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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임신 28주........

임신 후 엄청난 변화가 찾아왔어요

제 몸이 제몸이 아닌것 같은...


최대한 자세히 써볼게요..현재까지 ㅜㅜ



완전 주관적이구요.

사람마다 다 증상이 달라요. 산모가 100명이면 증상도 100개인건 미리 알고계세용 ㅋㅋ





임신인지 몰랐던 극 초기


일본 여행 다녀온 시기였어요..
식욕 개 폭발.............
진짜 오키나와에서 엄청나게 먹고온것 같아요.
가서 3키로 찌고 왔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옴과 동시에 수면욕구 폭발...

12시간 자고 낮에 일어나서 점심먹고 2~4시간 낮잠자고 저녁에 또 잤어요...

진짜 잠이 그냥 아 낮잠자야지 ㅎㅎ 하고 오는게 아니라

밥먹고 앉아있다보면 아 졸ㄹ.......

졸리네..하는 순간 잠들어요...............

저는 굉장히 예민해서 작은 소리에도 잠을 못자거든요.

근데 남편이 겜을하든 티비를 보든 노상관..진짜 딥슬립..;;;;;;; 왜그런지 몰랐어요 이때는..ㅋ




임신 확인후 초기

몸은 피곤하고 잠은 오는데 불면증이 생깁니다.
왜냐구요? 걱정되어서요..ㅠㅠㅠ

맘카페 임신후 질문방 이런데 보면 초기에 진짜 별의 별 질문이 다 올라와요

커피 마셔도 되나요
수영해도 되나요
매운거 먹어도 되나요
라면 먹어도 될까요?
3시간정도 걸었는데 괜찮겠죠
속이 안좋다가 갑자기 좋아요.. 
임신 증세가 갑자기 없어졌어요
배가 아파요
갈색 혈이 나와요
입덧이 갑자기 없어졌어요
찬 물 마셔도 되나요
드라이기 써도 되나요

구라안치고 저거 다 봤어요. 특히 드라이기는 지금도 기억할만큼...

저렇게 ?? 별것도 아닌디;; 할 만큼 아무것도 아닌것까지 신경쓰여서 잠이 안와요

컨디션이 안좋다가 갑자기 좋으면 유산되어서 임신 징후가 사라졌나?
컨디션이 좋다가 안좋으면 유산되려고 하나??

진짜 뭘하든 다 걱정됩니다

숨쉬는것도 걱정돼요.

이때 속 좀 탔어요.

저만 아는 걱정이라서......

너무 많이 먹으면 살찔까봐 걱정되고요
너무 못먹으면 애 안클까봐 걱정되고요.

그냥 진짜 눈뜨고 일어나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온갖 걱정은 다 한다고 생각하면 돼요.

심적으로 불안해서 불면증이 옵니다..ㅠㅠㅠㅠㅠ
저 불안감은 말로 표현 못해요. 임신한 당사자 말고는 아무도 몰라요.
애지중지하는 남편도 모르고 엄마도 모르고 아~무도 몰라요.

이때가 심적으로 제일 힘들었어요.

그리고 호르몬 분비로 감정 조절이 힘들어집니다.
나도 모르게 화내고 서운해하고 울고... 5분 지나면 내가 왜그랬지?;;; 하고 당황하게 되고오..





12주 지난 중기 초반.

12주부터 보통 안정기라고 합니다.
이때부터 조금 심적으로 안정되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똑같아요
365일 24시간 걱정하고 있어요.
아가가 잘못될까봐... 나때문에 잘못될까봐 마음 졸이고요.

그리고 이즈음 해서 주변에 알리기 시작하면 오지랖이 시작됩니다 ^.^;;

뱃속에 애 안 크게 조심해라.
작게낳아서 크게 키워라.
이거먹지 말아라 저거 먹지 말아라.
운동해라.......................


좋은소리도 한두번이지. 걱정해서 하는 소리인거 알아요..
근데 제발 입좀 다물어줬으면 좋겠어요
진짜 저는 긍정귀신인데 얼마나 스트레스 받았으면 담 검진때 애가 차라리 주수보다 작았으면 좋겠다.
애 안크게 조심하란 소리 안듣게... 이런 못된 생각까지 들었으니까요.

이때 거식증까지 올뻔했어요
제가 남편 만나고 20키로 찐 상태에서 다이어트 해야지~? 하는 참에 임신된 거라서.
주변에서 유난히 애 안크게 조심해라. 작게 낳아서 크게 키우고 운동 많이 해라.. 이소리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지금도 좀 먹으려고 하면 급 살찔까봐 스트레스 받아서 안먹게 되고 버티게 되고, 영양제랑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 칼로리 정도만 섭취하고 있어요.
덕분에 남편에게 뭐사다달라 뭐먹고싶다 퀘스트도 안줬네요~
먹고싶어도 걍 참았어요..ㅋㅋ

남편분들 주변에서 저런 소리하면 제발... 제발 화를 내서라도 커버 쳐주세요 ㅠㅠ

우리 시아버진 새아버지셔서.. 남편이랑 지금 같이 일해서 상하관계에 있기도 하고..
그래서 남편이 제대로 얘길 못하고 저에게만 신경쓰지 말라고 이야기했어요.
저도 어쩔수없이 이해했구요... 근데 진짜 저소리 들으면 힘들어서 애 낳을때까지 아버님 볼 일 최대한 줄이려 하고있어요 ;


이때도 호르몬 폭발합니다...
증상은 똑같아요
별것도 아닌거에 서운하고 눈물나고 억지부리게 되는데, 좀 지나면 내가 왜그랬지 ㅠ 이해 안될 정도에요



입덧이 시작됩니다.

살면서 술마셨을때 2번 토한것 말고는 토해본적이 없는 사람인데...

뭘 먹어도 미식미식거리고, 빈속이어도 미식미식거리고.
음식 냄새도 맡기 싫어서 음식하는거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주방 근처에도 가기 싫어집니다.
이때 거의 외식하고 간단한 식사로 때웠어요.

살면서 이렇게 많이 토해본건 처음이었어요.

밖에 나가기도 힘들고, 뭘 먹기도 힘들고, 진짜 혼자 있으니 더 기운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하게 됩니다.
집안일은 완전 포기 수준.
남편 있을때 도움받아 겨우겨우 하는 수준.

근데 이것도 전 입덧 별로 안 심한 수준이었어요.
더 심한 분들은 10키로씩 빠지니 사람 몰골이 아니죠.
이때 스트레스 주는 사람 평생 욕먹어도 쌉니다...
먹고싶은거 있다고 하면 무조건 사다 주시구요.

입덧 심한 사람은 회를 먹든 라면을 먹던 먹는것가지고 뭐라고 하지 마세요
굶는것보다 뭐라도 먹는게 대단한거에요.

개똥을 먹어도 먹을수만 있으면 그거 구해다주세요.


24시간 숙취있는것마냥 속이 울렁울렁 거리는데 이때 시댁하고 갈등있어나 남편이 서운하게 하면 진짜.
평생 갈거예요.

내 혼자 임신한것도 아니고 지새끼 같이 품고 있는건데 신랑이 도움이 안되면 진짜 그냥 옆에 없는게 나아요...






슬슬 성별 알게 되는 16주....


2차 오지랖이 시작됩니다

아가가 딸이면 둘째는 아들이면 좋겠네
아가가 아들이면 둘째는 딸이면 좋겠네
둘째도 낳아야지~?
딸이라 서운하겠네~
아들이라 서운하겠네~


남이사 딸이든 아들이든.. 신경 꺼줬으면 좋겠어요

울 시댁은 아들셋이라 울 시엄마가 딸을 엄청 바라셨는데, 마침 딸이라서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저는 그래서 시댁에서는 성별 스트레스가 없었지만 오다가다 만난분들은 딸이라고 시댁에서 머라고 안하냐고...
자기는 지금 셋째 까지 딸 임신 중인데 넷째까지 낳으라 한다고.. 속상하다고..이런분들 많이봤네요.....



배가 점점 커지기 시작해요.

병원에 물어보니 배 크기는 사람마다 다른 거니까 전혀 신경쓸 필요 없대요.
그니까 제발 오지랖좀 부리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배에 지방이 좀 몰려서 ㅋㅋㅋ 12주부터 5갤배같았고 16주부턴 7개월 배같았어요 지금도 8개월정도 배구요.

배가 크면 애가 너무 큰거 아니냐고 운동하라고.
배가 작으면 잘좀 먹으라고 애 안크는거 아니냐고..........

진짜 빡쳐요..........


임신선이 생기고 가슴이 점점 부풀고 빠른 사람은 살이 트기 시작해요..

호르몬 영향으로 겨드랑이, 음부나 팔꿈치 이런데가 까매집니다.
진짜 흉하고요.

여자로서 자존감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살은 쪄가고 배는 나오고.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느끼지 못하게 돼요.

이때 남편분들이 이쁘다이쁘다 해주세요. 안그럼 정말 힘들거에요.






20주 이후 안정적인 중기.



아가가 건강하게 자라고있는걸 확인해서 불안감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기유산 글이라도 올라오는 날에는 불안감이 하늘로 치솟고, 아가가 잘 있을까 수시로 걱정됩니다.

태동을 아직 못느낀 사람은 엄청나게 불안해집니다. 이쯤 되면 슬슬 맘 커뮤에 태동 느꼈어요~ 하고 글 올라오는데 나는 안느껴지니까

애가 어디 안좋은건 아닌지...... 아픈건 아닌지... 내가 너무 둔해서 못느끼나 미안하고 스스로에게 자괴감 들어요.



배가 점점 커져서 화장실을 자주가게 됩니다.

자기전에 앉아있을땐 소변이 별로 안마려워요.

근데 누우면 배가 덜 눌려서 그런지 그때서야 소변이 내려가서 마려운것 같아요.

누워서 10분 단위로 한 3번 가고 2시간 단위로 1번씩 가느라 잠을 깊게 못자고 계속 깹니다.


분비물이 많이 나와서 냄새나니 속옷을 자주 갈아입게 돼요.

수시로 내 몸에서 냄새가 나지 않나.. 걱정되고 남편 옆에 있기 민망해요 냄새날까봐.


가슴이 쳐집니다........

가슴이 점점 커지고 붓다 보니 할머니 가슴처럼 쳐져요.

진짜 최고로 속상하고 눈물납니다.

여자로서 자신감, 자존감 0.......

수치스럽고 정말 싫어요......

이때 가슴 쳐져서 속상해 했더니 남편이 그래도 이쁘다구, 자기가 평생 데리고 살테니까 걱정말라고 말해줬는데 너무너무 고맙고 도움됐어요..



살이 트기 시작합니다.

가슴 쳐지는거랑 맞먹을 정도로 속상해요.

살트는건 진짜 그냥 살성이라, 틀 사람은 무조건 트고 안틀 사람은 25키로를 쪄도 안트더라고요.

저는 임신후 1키로도 안쪘는데 지금 허벅지랑 엉덩이 다 빨갛게 줄갔어요.

볼때마다 눈물나고 속상해요

이제 스커트도 입기 힘들것 같고 수영복 입어도 흉할것 같고, 내가 여자같지 않아요.

간간히 남편이 이쁘다고 하는 말로 버티지만 문득문득 살 튼거 볼때마다 눈물 고여요..

호르몬 영향도 한몫 합니다 ㅠㅠㅠ





배가 점점 커져서 무거워져요.

빨리 걷는게 안됩니다. 언덕길 오르락 내리는건 너무 힘들어요. 좀만 가도 현기증나고 힘들어서..

점점 더워져서 나가기가 힘들어집니다.

더위를 많이 타게 되고요.

무슨 옷을 입어도 태가 안아서 7개월만에 원피스 하나겨우 샀어요.

임부복으로 검색하면 다 푸대자루같은것만 나와서 이쁜옷, 여성스러운 옷 입기가 힘들어집니다.

여자로서 자신감 하락....

겨우겨우 고른 유니클로 랩 원피스 입고 이쁘단 남편의 말에 하늘로 날아갈것 같아요.



밥을 못먹게됩니다.....

좀만 많이 먹으면 소화안되고 배가 아파요.

적게 먹고 2~3시간 되면 리셋되서 배고픕니다 ㅜㅠㅠㅜㅠㅜ

근데 전 몸무게 스트레스때문에 못먹어요......

자기전에 영양제먹고 아가에게 그거 먹고 자라고하고 잠으로 공복감을 잊습니당..



위에 겨드랑이가 까맣게 된다고 했는데, 이제 겨드랑이가 까맣게 되서 막 갈라져요
진짜 보기 흉해서 남편에게 보여주기 싫을 정도에요.

때낀것마냥 까맣게 변하고 갈라져서 정말 흉해요.........



배에 임신선이 진해집니다

봉제선 생긴것 같아요.. 웃겨요ㅋㅋ



배꼽 발사 되어요...................

아 남들은 만삭때 그런다는데 저는 16주부터 배꼽 툭튀했어요...

지금도 원피스 입으면 배꼽이 툭 튀어나와요

남들보기 민망해서 크로스백 매고 가리고 다닙니다 ㅠㅠㅠ





배가 커지면 커질수록 숨쉬기가 힘들어져요.

지금은 앉아있어도 힘들고 왼쪽으로 누워있을때가 제일 편해요.

제가 배가 좀 큰 편이라 그런 것도 더 있을거에요.

리클라이너 펴고 앉아있는것도 이젠 힘들어서 그냥 옆으로 누워있어요.

밥먹고나선 숨쉬기 더 힘들고요....





발톱깎기 힘들어져요...ㅋㅋ 발씻는것도..

배가 나와서 숙여서 뭔가 하는게 진짜진짜 힘들어요.




면역력이 떨어져서 얼굴에 사마귀가 생겼어요

무려 5개나...........................

오른쪽 눈 밑에가 유난히 커서볼때마다 짜증납니다.....
왕서방 될것같아요..ㅡㅡ

애기낳고 빼야하는데 그때까지 점점 커질까봐 걱정입니다.



다리 한쪽 드는게 힘들어요

씻고나서 일어나서 팬티 입는게 너무너무 힘들어서 남편 있으면 남편이 입혀줘요ㅠㅠ

혼자 있을땐 바닥에 눕듯이 앉아서 입고요...하........



좌식생활 불가.....

몸이 무거워지니 일어나는 것도 힘들고 손목 나가요..

낑낑거리며 일어가거나, 남편이 있으면 겨드랑이에 손 넣어서 일으켜줍니다 ㅠㅠ
넘나 좋은것...



아직까지 불면증이있어요
소변을 자주 보다보니까 깊게 잠들지를 못하고요.

하늘보고 누우면 숨을 못쉬어서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돌아누워서 자는데

한 한시간 반정도 자면 아래쪽 살이 저리고 아파서 반대쪽으로 돌아누워야해서...깊이 잘 수가 없어요.ㅠㅠㅠㅠ

그래서 자도자도 피곤하고 몸이 안좋아요.

질좋은 수면은 1도 기대할 수가 없고 일어나서 허리라도 안아픈 날은 행복한 날이에요;;


자다보면 손 발이 부어서 간지럽고 아파요..ㅠㅠ









임신하면 그냥 열달 애기 품고 있다가 낳고... 그런줄 알았어요

가슴이 쳐지는것도, 까맣게 되는 것도..... 잠 못자는 것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어요 ㅠㅠㅠ

남편이 없었으면 정말 못견뎠을거에요


몸이 힘든건 그러려니 할 수 있어요.

근데 주변의 오지랖 때문에 속상한게 제일 힘들어요...

이제 아가 낳을때가 가까워지니

자연분만 해라. 모유수유 해라 이젠 이소리가 나와요.

근데 자연분만 못하고 모유수유 못하면 제일 섭섭하고 아쉬운건 저인데.. 왜 꼭 옆에서 그러는 걸까요.
내가 제일 아가에게 미안하고 슬플텐데...제발 좀 저런 소리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여건이 되면 자연분만 하고 여건이 안되면 의사선생님 말 따라 제왕을 하든 멀 하겠져..
무조건 자연분만 이소리 하면 진짜 빡쳐요

남편분들 옆에서 누구든 저런 소리 하면
자연분만 좋은거 누가 몰라여. 자분 가능하면 당연히 그렇게 할테니까 옆에서 스트레스좀 주지 마여.
여건이 안되면 선생님 말따라 수술하든 해야지 애 잡을일있어여??
하고 한마디만 제발 해주세요 제발료 ㅋㅋㅋㅋ


신체적 변화는 나에게만 찾아오지만.
호르몬 변화로 예민해진 와이프 챙겨주느라 남편분들도 무척 힘드실거에요.
조금만 참으면 아가 나오고, 그 임신했을때가 둘이 보낼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니까...
서로서로 노력해서 얼굴 찌푸리지 말고 좋은 시간 보내자구용...


30주 이후부터는 다른분들이 댓글에 좀 써주세요...ㅋㅋㅋ
저는 이미 애낳을때 고통이 무서워서 다리 후덜거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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