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한달만난 남자친구와 헤어졌어요. 남자친구는 결혼에 대해 조급하게 생각했고, 저는 결혼을 하더라도 남자친구의 되도록 많은 모습을 보고 결혼하고 싶었어요..
처음엔 서로 잘 맞는다고 생각했구요. 잘 맞춰가고있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좋을때 였지만 사소한 말다툼 한번 한적 없었어요. 그리고 저에게 굉장히 적극적으로 대시했고 저에게 잘 해주려고 많이 노력하는 모습에 더욱 사랑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얼마전 남자친구는 잠자리를 요구했고, 저는 순간 당황해서 말실수를 하고 말았어요. 절 만나는 동안 남자친구는 그런 일들로 자존심이 여러번 상했던 모양입니다. 집에 돌아오는길 심하게 다퉜고, 남자친구의 그런 모습은 처음 보았어요. 전 또 한번더 말실수를 하고 말았지요.. 오빠가 조금이라도 아닌것 같다는 마음이 생긴다면 더 깊어지기전에 끝내는게 맞는것 같다고... 그리고 오빠는 다음에 다시 얘기하자며 돌아가더군요.
그후로 몇일동안 전화도 받지 않고 연락도 씹고 전 너무너무 답답했어요. 잠도 오지 않고 밥도 못먹고 물론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어요. 너무너무 답답한 마음에 장문의 카톡을 남겼죠. 이런 상황을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냐, 너무 당황스럽다.
그리고 이틀만에 새벽5시 장문의 카톡이 왔어요. 나는 연애보다는 결혼해서 가정을 빨리 꾸리고 싶다. 미안하다. 우린 안될 팔자인가보다. 착한남자 만나 잘살아라..
꿈이길 바랬어요. 그러나 현실이더군요. 저도 쿨하게 좋은 인연 만나 행복한 가정 꾸리시길 바란다며 답장을 보냈죠. 그리곤 사진도 연락처도 다 지우고 카톡도 삭제하고 다시 설치했어요.
그때까진 정말 쿨하게 잊혀질줄 알았어요. 그런데 3일내내 핸드폰 만지작만지작 머릿속엔 온통 함께했던 기억들로 가득해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어요..더더욱 가슴이 아려오는건 좋은 기억들만 생각이 나는것, 참으로 먹먹했어요.. 저 참 바보같죠?
그렇게 끙끙 앓다가 오늘 결국 문자를 보내고 말았네요.. 정말 바보같죠? 미련이 너무 많이 남아서 도저히 이렇게 끝내면 안될것 같았다며.. 꼭 한번쯤은 진솔한 이야기를 해야 후회가 없을것 같다고..
남자들 분명 이렇게 질척거리는 여자 싫어하는거 아는데.. 저도 저가 왜 저런행동을 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네요.
결국 전화도 답장도 오지 않았어요. 그럴꺼라는걸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정말 이런상황이 너무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이제 잊어야겠지요?? 내 인연이 아닌거다 생각하고 잊어야하는 거 겠죠? 그런데 또다시 제 마음의 문이 닫혀버릴까, 제 심장이 무뎌질까 두려워요. 전 남자친구에게 큰 상처를 받고 오랜기간 남자기피증이 생겼었거든요.. 그리고 5년만에 마음에 문을 열었는데.. 또다시 이렇게 상처를 받게 되네요.
이젠 나이도 있는데.. 또다시 남자기피증이 생겨 다가오는 사랑들을 밀어내기만 하면 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