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제법 예쁘게 생겼어요. 어디가서 못생겼다는 소리는 안들어봤어요. 순하고 둥글둥글하게 생겨서 첫인상 좋다고들 해요. 성적도 상위권에, 예체능 계열도 잘하는 편이구요. 이런 애가 왜 고민같은걸 하나 싶을 거예요. 그런데 이상하게도..전 자존감이 낮아요.
외모...제가 통통? 뚱뚱? 한 편이예요. 근데 다른 사람 시선이나 저보다 날씬한 사람만 보면 부럽고 속이 뒤틀려요. 맛있는걸 먹다가도 다 토하고 울고 싶어지고요. 공부가 상위권이죠. 근데 이제 유지할 수 없어요. 무너질 것 같은게 느껴져요. 얼마 안있으면 다 무너져서 깔려 죽을 것 같아요. 그럼 사람들이 저보고 한심하다고 하겠죠. 부모님은 혼내기만 하시겠죠. 전 아마 죽을지도 몰라요. 어릴 때 제가 예체능에 재능이 좀 있다는 걸 알고 그쪽 길로 나가는 걸 생각했었어요. 근데 저보다 재능있는 애들이 많더라구요? 전 그냥 딱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는 정도였어요. 아직도 공부 할 때 마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미치겠어요. 근데 그리고 나서 저보다 잘그리는 사람들 보면 제 그림을 찢어버리고 싶어요. 물론 그 분들도 노력하신 결과이신 거 알아요. 그냥 제가 뒤틀린 거죠. 친구들이랑 놀때도, 웃긴 행동 같은 걸 하면 웃잖아요? 근데 그게 막 비웃는 것 같고 그래요. 물론 그게 아닌 걸 알아요. 그냥 제가 친구들 하는 것 보고 평범하게 웃는 거랑 같은 것 도 알아요. 하지만 웃긴 행동 같은거, 못하겠어요. 저 발표도 잘 못해요. 제가 발표하는 거 신경 안쓰고, 못한다고 비웃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무서워요. 사람들이 절 좋아해 줬으면 좋겠어요. 미움받는게 무서워요. 제발 싫어하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