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제가 사람들과 있으면 말을 거의 안하는 편이란 걸 알게 되었어요.
처음보는 사람들에게 말을 못하는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여태까지 제가 지인들과 있던 상황을 되돌아보니 말을 꺼내거나 화제를 이끄는건 거의 상대방 쪽이더라구요.
저는 대부분 말대꾸나 응 아니만 하고 그냥 제 생각에 빠져있기 일쑤였습니다.
제가 원래 소심,내성,조용함 이런 수식어가 익숙한 인간이라 아 내가 소심해서 그렇구나 생각해왔고,
용기만 내서 먼저 말을 거는 버릇을 들인다면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한 다음부터 사람을 만나 말을 걸려 용기를 냈는데,
막상 할 말이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일단 인사는 하긴 하는데 그 다음부터 제 머릿속은 무슨말을 할지 풀가동됩니다.
개인 신상을 묻긴 그렇고, 날씨얘기하면 너무 어색하고,어떤 말을 할지 뻘뻘대는 사이에 둘 사이엔 정적만 흐르고
상대방도 점점 답답해하는게 눈에 보여 죄송스러워집니다.
뭔갈 묻고싶어도 그 사람의 취미를 아는 것도 아니고, 직장이나 사는 근황은 궁금하지 않은데 억지로 물어보기도 그렇고
그냥 오다가다 보는 사이면 할말만 하면 되는데, 어쩔수 없이 친분을 쌓아야만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늘 진땀만 흘립니다.
보통 처음 보는 사람(또는 사회에서 만나는 지인들)에게 어떤 대화를 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