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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낯설어 보일 때
게시물ID : freeboard_15899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술관소녀
추천 : 1
조회수 : 115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7/12 21:54:17
언제 만났던 남자친구였는지는 이야기하지 않을게요.
 
남자친구가 갑자기 낯설어 보일 때가 있어요.
 
저는 편견을 가지지 않은 사람을 만나는데,
 
남자친구가 갑자기 어떤 사람에 대해 평가를 할 때, 도덕성에 대한 판단이 아닌, 개인의 가치 판단으로 사람을 비난할 때,
갑자기 낯설어 보여요.
 
가령, 회사 앞에서 사원증을 목에 멘 채로 흡연을 하는 여직원을 보았을 때,
저는, "와.. 사원증 메고 회사 앞에서 담배를 피우네..." (그냥 놀랍다는 뜻), 이라고 말했을 때,
옆에서 남자친구가 "ㅡㅡ 천박해." 라고 말할 때,
굉장히 낯설어 보였어요.
개인의 취향을 자신이 가치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인지, 더군다나 도덕적으로 유치하거나 무례한 행동을 한 것이 아닌데 천박하다고 비하할 것까지 있는지, 의아했어요. 얘가 이런 상황에서 이런 표현을 쓰는 애인 줄 몰랐거든요.
 
제가 누군가에게 '천박하다' 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에는,
그 사람이 굉장히 유치한 사고방식으로 (가령, 사람을 떠보려고 하는) 어줍잖은 질문들이나 행동들을 보일 때, '천박하다' 라고 표현해요.
 
제가 뭇 남자에게 말을 할 때에도, "내가 너에게, 내가 속상한 점을 말로 해줬으면 좋겠어, 아니면 갑자기 연락을 뜸하게 하고, 단답 형식으로 대답하면서 너를 다루었으면 좋겠어? 나는 그렇게 천박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라고 표현을 해요.
 
저에게 천박하다는 의미는 저런 거거든요.

단순히 여성이 대놓고 자신의 직장에서 흡연을 하는 것, 이 것만으로는 천박하다고 할 수 없다고 보여져요.
어쩌면, '다른 사람의 시선에 맞서서 자신의 취향을 확고히 표출할 수 있는' 용기이기도 하고요. 여러 의미에서 대단하다, 그러면서도 의아하다, 저 사람은 회사 사람들이, 여직원의 흡연에 대해 자신이 논쟁의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한들 정말 신경 안 쓰는 걸까, 어떻게 저런 용기가 나왔을까, 이런 생각이거든요.
 
'천박하다'는 건 완전히 개인 가치관이 개입된 거고요.
 
뭐 물론 누구나 평가를 내릴수야 있겠죠.
 
저는, 그 사람의 행동이 도덕적으로 옳은지, 그리고 성숙한 사고를 지녔는지 여부가 중요하고,
취향의 선택에 관하여는 남이 개입하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다양성을 존중할 것으로 믿었던 남자친구에게서,
그런 편견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갑자기 낯설어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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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물론 현재는 솔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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