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선수로는 이안 라이트(아스날로 가기 전 수정궁에서 뛰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현 감독 앨런 파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팀이 어떤 이유로 이러한 이름을 가지게 되었느냐면...
바로 요 그임에 나온 건물 때문인데요... 사진만 봐도 '아, 이거 뭔지 알아.'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19세기의 영국은 산업혁명을 바탕으로 당시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일명 '대영제국'을 이룩해낸, 그러니까 리즈시절을 달리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박람회에 다녀오신 한 높으신 분께서 '아니, 저놈들도 하는데! 우린 더 쩔게 할 수 있다는!' 하시면서
매우 크고, 아름답고, 돈지랄 넘치는 건축물을 짓고자 하였고, 결국에는 그런 건축물을 만들어내죠. 많은 양의 철골을 바탕으로 해서, 당시에는 기술의 발달로 판유리가 저렴하게 생산되기 시작한 시기였기 때문에 유리값이 대폭 하락했고, 따라서 유리로 건물을 지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건물은 '세계 최초의 철골구조 건물' 이 됩니다.
중고등학교 당시 세계사 부분들 잘 들어두셨던 분들이라면 위 그림이 무슨 그림인지 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영국에서 열린 그 유명한 '만국박람회' 인데요.
만국박람회가 열린 저 건물은 전체가 유리로 이루어진, 당대에 최초로 만들어진 건물이었고, 그 크기도 매우 거대했기 때문에 마치 '수정으로 만든 궁전 같다.' 라는 의미로 '수정궁.' 그러니까 크리스탈 팰리스로 불리게 되지요.(아마 당시 영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나, 만화 등에서 보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이 크리스탈 팰리스는 그 특성상 해체가 가능했기 때문에 박람회 이후 런던의 남부의 한 지역으로 옮겨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지역은 크리스탈 팰리스라는 위엄돋는 랜드마크 때문에 지역명이 크리스탈 팰리스가 되어버리는 주객전도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도 크리스탈 팰리스는 각종 문화공간으로써 그 명맥을 이어갔다고 하네요.
그러던 중. 1905년. 이 크리스탈 팰리스 내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축구 클럽을 창설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노동자들의 축구클럽은 자신들의 일터에서 이름을 따 크리스탈 팰리스 FC로 불리게 되지요.
확실히 1911년에 찍힌 사진의 뒷편에 크리스탈 팰리스의 한 기둥(?) 이 보입니다.
하지만 1936년, 크리스탈 팰리스가 화재로 전소되면서 대영제국의 영화도 사라졌고, 오늘날에는 그저 축구팀의 앰블럼과 많은 그림, 사진들로만 볼 수 있는 건축물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팀. 그렇게 대단한 역사는 없습니다. 가장 빛났던 역사는 fa컵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엄청난 난타전 끝에 4-3으로 승리(그것도 결승골이 현 감독 앨런 파듀의 발끝에서...) 하고, 위에서는 맨유와 3-3으로 물고 늘어지다가 끝내 준우승을 한 정도가 가장 영광스러웠던 순간일 정도로, 프리미어 리그 팀 치고는 영 역사가 안습합니다.
지금에 와서는 같이 엘리베이터 취급 받는 WBA조차도 과거에는 1부리그 붙박이에다가, 풋볼 리그 컵의 원년도 우승팀인, 나름 내세울만한 실적이 있는데 반해서, 이 크리스탈 팰리스는 지금은 없는 풀 멤버스 컵 정도가 내세울만한 우승 기록이니...
그러나 팀을 꽤나 알차게 꾸려나가는 덕택에 지난 시즌 잔류를 확정지었고, 이번 시즌에는 2연속으로 프리미어 리그에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