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 가족은 저, 아버지, 어머니 이렇게 3인이고 저는 25살입니다 아버지가 옛날부터 술만 마시면 막 신경질 부리고 기분이 나빠져서 들어오셨습니다 엄청 어렸을때부터라 언젠진 잘 기억이 안나고 초등학생때였던거 같고요 이때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애교로 넘어갈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볼수 있겠네요
제가 중학생때쯤 상사와 불화로 직장을 때려치시고 백수로 지내신 기간동안에 집안에서 할일이 없다보니까 술을 접촉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이때부터 본격화 된거 같구요
고등학생쯤 중간에 다른 기업에 취직하시면서 살짝 괜찮아 지는것 같다가 얼마 못버티고 나오면서 강사로 전향(프리랜서)해서 이제 불규칙적인 생활과 함께 알코올 접촉이 더 길어진거 같습니다.
아버지가 원래 깔끔한 성격인데다가 여자 같은 성격이라 할정도로 세심하고 뭐 그런 스타일이셔서 저희가 청소해도 본인이 꼭 뭐가 맘에 안드는지 다시 청소해야 하구요 바닥에 뭐 떨어져 있으면 안될 정도로 모든지 벽에 붙이거나 안보이는데 넣어놔야 합니다. 그 흔한 크리스마스 트리 세워본적 없을 정도지요
보통 다른 가정은 아버지가 취해 오시면 기분 좋아서 용돈이라도 주고 그런다는데 저는 그런거 한번도 바라지 않고 그냥 얌전하게 자는게 소원이었어요 왜냐하면 실직한 이후로 어머니가 거의 가정의 생계를 떠맡다 싶이 하셨으니까 뭔가 자격지심 같은게 생겼는지 술만 마시면 용기가 막 솟아 오르고 그런게 있잖아요...그래서 막 짜증부리고 성질내고... 심지어 청소는 더욱더 깔끔히 하더라구요
그러던게 제가 군대 갔을때쯤부터는 이제 더욱더 심해진거 같습니다. 왜냐하면 어머니나 저나 제가 대학 갈무렵부터는 하두 시달리다보니까 아예 무시로 일관했어요... 그러다 보니 이젠 자기가 힘들게 이렇게 청소한다는것을 알아주는 것을 원하는지 제가 가끔 휴가 나와서 집에 있으면 거의 괴성을 지르면서(진짜 괴성이에요 으아아 소리지르면서) 분노의 솔질하고... 역시 저희가 미리 청소해놔도 처음부터 다시 청소할 정도로 심하더군요...
푸념하다보니 살짝 샌거 같은데 여튼 아버지가 술을 먹는 방법이 베란다 창고에 한병두병씩 소주페트 몰래 사놨다가 들락날락하면서 마셔요 저랑 어머니가 장님도 아니고 몇번 들락날락하면 얼굴 벌게져서 꼰대짓 하는게 보이니 당연히 알죠... 심지어 창고도 정리를 완벽히 해놨기 때문에 숨긴 소주도 찾기 쉬워요... 여튼 한겨울 영하 10도일때도 베란다 가서 몇십분씩 있고 한여름에 에어콘 실외기까지 돌아가는데도 베란다에서 나올 생각을 안할 정도로 베란다 사랑이 지극하십니다
그래서 소주 사다 놓으면 갖다 버리기도 하고 (그날 아주 지랄발광함) 반상하는 문화로 해보기 위해 밥먹을때 술 가져다 놓고 반주 하자고 했는데 괜찮은척하면서 베란다로 ㄱㄱ... 먹는거 다 좋으니 오이소주 만들어 먹으라고 오이 잘라 줘도 오이는 뭐 자존심때문인지 건드리지도 않고... 어머니가 눈물로 호소하면서 해도 알겠다고 하고 당연히 노변화...애교는 어머니랑 저랑 몇번을 부렸는지 기억도 안나지만 이것도 소용없구요... 심지어 제가 고등학생땐가 대학교 저학년때인가 대판 싸운적도 있는데 이때 고쳐졌을리가 없겠죠? 심지어 이날 이후로 아버지가 저를 피해다니시는거 같아요 제가 밥먹을때는 청소하다가 밥먹고 일어나면 칼같이 와서 먹고... 아버지가 먹고있을때 제가 난입하면 대충 후루룩 쩝쩝하고 빨리 일어나고... 배가 정 고프면 나중에 제가 먹고 간뒤에 좀더 먹기도 하더라구요...
그때는 여태까지 맘고생 햇던게 있어서 약간의 보상심리? 복수심? 뭐 이런것때문에 알고도 모른척 했고 혹시나 이렇게 제가 주도권 잡은 상태에서 강하게 밀어붙이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망상도 했지만... 역시 망상... 나중엔 짠한 마음이 들어서 사과하려고 하다가도 베란다 들락날락을 보며 혈압 상승하고 이게 몇번 반복되니 그냥 신경도 쓰기 싫고...
하여튼 이제 군대 갔다 오면서 (작년 3월 제대) 나이가 있으니까 몸이 점점 쇠약해지고 있는데 이놈의 술을 끊을 생각을 못합니다. 군대 가기 전에는 건장한 체격에 엄청난 똥배...를 자랑하는 몸이었는데 결핵이랑 뭐 몇가지 병치레 하시면서 지금은 거의 멸치 수준으로 배도 홀쭉 팔다리는 완전 비실비실하십니다. 문제는 자기가 듣고 싶은것만 듣는다는 겁니다. 저희가 동네에 오래 다닌 가정의학과가 있는데 거기서 아버지가 최초로 결핵 판정 받을때 좀더 큰병원 가보라고 하면서 술담배 줄이라고 이말을 했습니다(가족들이 오래 이용 했으니까 대충 어떤 상황인지 아시거든요). 예전같으면 알겠어요ㅎㅎ하고 끊을 생각도 안했겠지만 이제는 집에와서 그자식 완전 돌팔이다(술을 끊으란 말을 했으니) 다른 병원을 가야겠다 하면서 다니는데 시발 건강검진에서 별 이상 없다고 하니까 이 미친 개 돌팔이새끼들 말만 믿고 그날은 완전 술판 벌이더군요 아오 시발 그 미친 돌로 쳐죽일 놈들 간이 갑자기 병신되는건 나도 안다
아 잠시 감정이 격해졌군요 죄송해요 물먹고 왔어요 하여튼 병치레 하면서 몸이 쇠약해지니까 진짜 에너지가 없을때는 못먹어서 차라리 이젠 잘된건가 하면서 안도한적도 있었는데 뭐 이젠 지맘대로 내몸은 내가 잘알지 하면서 결핵약 먹으면서도 소주 드링킹을 할때 진짜 아오
프롤로그가 길어졌는데 오늘 집에 들어오니까 어머니랑 아버지랑 한판 싸웠던 모양이군요 뭐 종종 있는 일이라 오늘 재수 옴붙었네 하면서 분위기만 보고 있었는데 이제 드디어 어머니한테 손찌검까지 하려고 하는지 아오 일단은 말렸지만 더이상은 두고 볼수가 없어서 어떤 수를 쓰든 써야겠다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튼 더이상은 두고볼수가 없어서 강제 입원을 시키는 방향으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다음달부터는 제 용돈하고 가계에 미약하게 도움 될 정도로 알바하게 되었으니... 학점은 안드로메다로 가겠지만 이러다간 어머니가 자살하거나 제가 미쳐서 뭔 사고 치거나 둘중 하나가 될거 같아요... 사실 저희 가족 모두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걸 알고 있는데 아버지 성격에 정신과의 ㅈ 만 꺼내기만 해도 그날 집이 뒤집어져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친척들 시선이고 가계가 힘들어지고 상관없이 치료소에 쳐 넣어야겠어요. 피해망상이라도 있는지 보험의 ㅂ만 꺼내도 지랄발광해서 보험도 안들어놨기 때문에 암이라도 걸리면 진짜 파산이죠... 헐 그러고 보니 보험도 없었구나 큰일이네... 생명보험이야 께름직해서 안할수 있지만(가족들중 아무도 안했어요) 저만 해도 실손 보험부터 몇개 가입해 놓은게 있고 어머니도 몇개 있는데 아버지만 하나도 없어요...
새벽에 푸념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지금 상담사님에게도 비슷한 내용 보내서 상담요청 해놨고 최대한 빠른 시일내로 쇼부를 보겠습니다.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은 경험 좀 풀어주시면 감사히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