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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난 연봉 2400에 주5일제를 꿈꾸는 가
게시물ID : menbung_496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usy벌꿀
추천 : 10
조회수 : 1374회
댓글수 : 84개
등록시간 : 2017/07/13 21:08:04
누구나 다 가는 4년제대학
 
누구나 있는 토익 800점  3.8이라는 높지도 낮지도 않는 학점
 
인터넷으로 1분이면 볼 수 있는 졸업증명서
 
오랜만에 입는 정장
 
싱숭한 하루를 시작하며 면접장으로 향했다.
 
후덥지근한 날씨가 입안 가득 뿜어져 나오는  면접장은 야외 와는 다르게 썰렁했다.
 
하지만 대조적이게도 이 회사의 서류지원자는 50명이 넘었다.
 
'나 았으리라.' 책상에 놓여진 10장 안밖의 이력서 더미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의 얼굴은 웃지도 찡그리지도 않는 얼굴 이었다.
 
"아르바이트 밖에 안해보셨네요."
 
"올해 졸업했습니다."
 
일할 기회를 줘야 일을 하지요.... 마음속의 외침은 마음에서 끝내기로 했다.
 
서류를 위아래로 훑어보던 그가 내 표정을 주시하며 말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말야 세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몰라 나 때는 4달동안 하루도 안쉬고 일했어
 
그래도 요즘은 이주에 하루씩은 쉰다고~
 
세상의 격세지감을 다 경험한듯 2주에 하루 휴무라는 파격적인 회사의 복지에 감탄한 나는 아니 내 입술은
 
나도 모르게 몇 마디 말이 세어나왔다.
 
"4달연속 근무요.....?"
 
그는 먹이를 포착한 매 처럼 매섭게 처다봤다.
 
"아니~ 요새는 회사가 좋아져서 여름에도 2주에 하루씩은 꼭 쉬어 젊은 사람이 그 정도는 할 줄 알아야지?"
 
덧 붙여 그는 한마디 더했다.
 
"자네는 결혼했나? 웬만하면 유부남만 채용하려고 하네"
 
"아~ 저는 여자친구도 없습니다."
 
결혼은 커녕 여자친구도 없는 스스로가 몇달만에 처음으로 대견스러웠다.
 
자네가 생각하는 영업은 무엇이냐는 둥.. 스스로가 영업직이 어울리냐.. 반 사무직이 어울리는지 말해 봐라는 둥...
 
이미 떠난 마음속에 들어오지 않는 질문이 계속되고 있었고...
 
할말 다했다는 듯 그가 마지막으로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보라 했다.
 
사실 할말이 참......많이 있었다.
 
-당신이 안좋게 생각하는 청년들이 공무원 시장에 몰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휴일에 일하면 특근비는 챙겨주면서 일은 하는지
 
-주5일제는 권고사항이 아닌 의무사항이라는 것
 
-니 아들이 여기서 일한다면 일을 시키겠냐는 물음
 
언제나 처럼 , 늘 그랬던것 처럼 깊은 숨 들이 마시며 머릿속에 쓰여진 단어들을 먹어치웠다.
 
또 뵙겠습니다.
 
 출소하는 죄수가 이런기분일까? 발걸음이 가벼우면서도 무거웠다.
 
면접장을 나온 하늘은  좀전 보다 서늘했다.
 
땀은 났지만 덥지 않았다.
 
그리고 후회됐다.
 
왜 난 연봉 2400에 주5일제를 꿈꾸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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