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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근딜썰(약 스압)
게시물ID : cyphers_1363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법풀
추천 : 2
조회수 : 64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9/21 02:23:47
저는 2근딜을 정말 안좋아 합니다.
골드이상은 모르겠지만 실버 이하는 제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십중팔구는 집니다.
보통 지는 이유는 서로 뒤치한다거나 암살한다고 둘이 따로 나대다 자멸하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탱커입장에서는 정말 환장할 노릇이지요
근딜유저는 항상있기 때문에 전 근딜 쳐다도 안보고 거의 탱위주 혹은 가끔 원딜 픽을 합니다.
그래서 '처음엔 어쩔수없지.그냥 같이 잘해보자' 이런마인드 였는데
연속으로 몇번이나 2근딜팟을 만나서 연패해버리면 저도 홱 돌아버릴때가 있어요.
그래서 원딜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저도 근딜을 골라버립니다.
그런데! 오늘 2근딜팟을 두번만났는데 정말 이상하게 이겨서 풀어봅니다.
 
오늘 첫판이었습니다.
저는 방톤을 픽하고 한분이 재빠르게 다무픽, 나머지는 원딜 픽했는데 와중에 남은 한분이 제레온을 픽하네요.
판이 머릿속에 그려지길래 부탁을했습니다.
'한분만 탱해주심 안될까요?'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확인창 닫는 소리였고 '이럴거면 차라리 극공을 가자!'
원딜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트릭시를 꺼내들었습니다.
역시나 제레온과 다무는 열심히 진입하며 적군에게 코인을 선물하셨고
저와 릭이 고군분투하며 킬을 따냈습니다.
이윽고 중반으로 향하는데 저10킬 다무2킬 제레온0킬 릭 10킬
보다못한 릭이 분노에 차 "그렇게 하려고 근딜고른거냐?"
발끈한 다무가 "그래서 지고있어?" 라고 받아쳤고 이윽고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탱해준대도 기어이 근딜고르더니 뭐하는거야 대체"
"트릭이 예지력있냐 어떻게 2근딜 망할줄알고 근딜골랐지 ㄷㄷ"
"그래서 너가 캐리했냐?ㅋㅋ"
이런식으로 팀이 분열되려하길래 큰일나겠다 싶어 싸우거나 말거나 기어나오는 원딜을 열심히 짤라냈습니다.
한동안 주거니 받거니 싸우던 둘은 서로 화가 폭발하여 전쳇을 열었고
" 야 내가 던지면 너네 이길 수 있겠냐?"
이러는데ㅋㅋㅋㅋㅋ와...다이긴 게임 이대로 진다고 생각하니까 아찔하더라구요 정말 오랜만에 근딜인데ㅠ
그러나...적 대답이 더 가관이었습니다.
" 아니 못이겨 오지마. 우리 클레어 때문에 안돼"
그렇습니다. 우리에겐 다무와 제레온이 있다면 적에겐 클레어가 있었습니다.
제 킬의 절반이 클레어인걸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가는 말이었습니다. 그와중에도 한번 따였거든요
결국 그판은 그대로 승리로 끝났고 저는 정말 오랜만의 에이스를 선물받았습니다.
끝나서 점수판 뜨는와중에도 티격태격 싸우던데 정말 이긴게 신기한 판이었습니다.
 
 
첫판에 이어 몇차례의 연승을 하던 중 신선한 유저를 만났습니다.
선택창이 뜨자마자 "남자는 랜덤이라고 엄마가 말씀하셨지" 라고 외치는데 뭐라 말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는데 뭐 제가 어찌하겠습니까...ㅎㅎ
한명이 근딜이었기 때문에 그저 속으로 '근딜만 피하자, 제발 근딜만 피하자' 라고 기도할 수 밖에없었고
역시나 제 주문에 싸대기를 갈기듯 그분은 루이스에 당첨되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어? 왜 루이스지?" 라며 적진으로 들어가 장렬히 산화하던 그모습은 반자이어택을 감행하던 일본군을 연상케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저와 원딜들도 같이 말려서 5명이 다함께 푸짐하게 똥을 싸는데
얼마나 심각했냐면 그 똥냄새가 적 2,3번 타워에 막혀 4,5번타워까지 도달하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저희는 다밀렸구요ㅎㅎ
2,3번 타워는 어찌어찌 밀었으나 희망은 점점 잃어갔고 저는 금기의 단어를 꺼내고야 말았습니다.
"아 역시 2근딜=필패구나"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영웅놀이에 심취했지만 사이드킥처럼 적들에게 얻어터지고 오던 루이스가 정말 영웅이 된겁니다!
방심해 쳐들어왔다가 도망가느라 정신없는 적들 한복판에 영동을 꽂아넣었고
이어서 원딜들이 포격을 가해 적 모두를 전광판으로 보내버리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어서 5번 수호타워 수호자 4번까지 전부 밀었고 어이없게도 그 승리는 저희가 가져갔습니다.
이겼지만 잘못된 발언으로 찜찜해있던 저에게 루이스가 비수를 꽂았습니다.
"다.시.지.껄.여.봐! 이자식이 2근딜이 어쩌고 저째?"
하지만 전 다이겨서 승리에 취해있는 그를 실망시키고 싶지않았고 또한 그의 공헌을 인정했기 때문에
"하지만 루이스 덕에 이판은 이겼네 ㅎㅎ" 라고 칭찬해주었습니다.
제 대답에 루이스의 마음이 녹았는지
"사랑해"라고 말하는데 그가플레이 내내 보여준 지킬과 하이드같은 그의 행동과 언변에 저는 다시 한번 감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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