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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연하 여자친구, 2년간 학생일 남자. 역시 돈이 문제네요....
게시물ID : love_322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르웨이숮이
추천 : 1
조회수 : 174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7/14 01:42:07

여자친구는 올해 입사해서 직장인 1년차입니다.
저는 재수하고 군대갔다오고 해서 아직 4학년이구요. 
전 바로 취업보다는 석사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교수님과도 다 이야기가 되었구요.

여자친구가 일본인입니다. 전 유학 중이구요.
사귄지 약 2년정도 되었습니다.
초반에는 제가 밥값 같은거 내려고 하면 여자친구가 안된다면서 더치페이를 해주더라구요.
그러다가 좀 편해지고 나서는 그것 보다는, 지갑을 하나 사서 한달 데이트 비용을 정해서 반반 넣고 쓰기로 했어요.
그게 벌써 일년이 넘었네요.

잘 지내왔어요. 뭐 이런 저런 일로 다투기도하고, 다시 화해도 하고..

3개월 전 쯤에, 한번은 여자친구가 울면서 그러더라구요. 
자기 주변의 친구들은 이제 다 직장인이 되어서, 커리어를 쌓아가고, 저금도하고 그러는데..
오빠는 아직 4학년에다가, 석사까지하면, 적어도 3년은 있어야 돈을 벌지 않느냐.. 
자기는 적어도 2,3년뒤에는 결혼 하고 싶은데, 이래서는 결혼자금이 안 모이지 않겠느냐..
오빠에게서 장래성이 보이질 않는다.. 의지를 할 수가 없다..

붙잡았습니다. 제가 열심히 하겠다고. 그러니까 더 펑펑 울면서, 그 말이 듣고싶었다고, 그러더라구요.
아마 이래저래 불안했었나 봅니다. 충분히 이해됩니다.
그래서 알바해서 받은 돈, 이때까지는 둘이 노는데 막 썼는데,
이제는 다 저금하겠다고 하고, 나오는 알바비는 죄다 저금했습니다. 많지는 않았지만.. 약 30만원 정도 되겠네요.
그렇게 지금까지 120만원 정도 저금했어요.

오늘 만나서, 재밌게 놀았습니다. 
근데 뭔가 느껴졌죠. 짜증이 많더라구요. 
7월 말에 1박 2일로 놀러가기로 했어요. 리조트 예약 하는걸로 이래저래 얘기를 했습니다.
사실 제가 예약을 해놨는데, 여자친구가 비싸다고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하더라구요. 
역시 좀 비싸지? 알았어. 라고 말하고 좀 더 싸게 놀 수 있는 곳을 알아보자고 말했죠.
아, 나한테 부담주지 않으려고 그러는건가? 내심 고마웠어요.
결혼 후에 어떻게 살 건지에 대한 얘기도 나왔네요. 집은 어떻게 사고, 차는 어떻게 하고.. 등등..

그리고 방금 자기전에, 우연히 여자친구의 트위터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여자친구는 제가 보고 있다고 의심하더라구요. 예전에 아무렇지도 않게 저한테 자기가 이런이런 글을 적었는데
이런 반응이 있었다고, 몇번이고 보여줬던 터라, 가끔씩 들어가서 읽곤 했어요.
물론 어떻게 보면 몰래 엿보는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가끔 들어가본다는 말을 안했기에.. 이 점은 제 잘못이에요. )

연상의 학생인 남자친구와 사귀는게 역시 힘들다네요.
가끔, 연상인데 더치페이 하자는게 마음에 안드는 모양이에요.
자기는 직장인 1년차라서, 월급도 얼마 안되고, 저금도 하고 싶다네요..
좀 안정된 연상의 직장인 남자친구 만나고 싶다네요..
자기가 이런 생각하는게 어이없게 때쓰는 건 너무 잘 알고 있는데, 헤어지고 싶은 마음 뿐이라네요..
요즘엔 만나도 즐겁지 않다고.. 이 문장이 또 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전 오늘 즐거웠는데..

보면 안 될 글을 본건지.. 

안정된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말.
헤어지고 싶은 마음 뿐이라는 말.
만나도 즐겁지 않다는 말.

읽지 않았으면, 아무렇지 않게 또 만나서 즐겁게 지냈을 수 있었을 까요.
제가 괜한 걸 읽은 걸까요.

혹시, 돈 문제 때문에 헤어지자는 건 차마 말 못해서, 저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아직 안하는 것일까요.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해야 하는 건가요.
여자친구를 위해서.. 그리고 제가 더 상처 받지 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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