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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바람의나라할때
게시물ID : gametalk_1364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개꺄끼뀨☆
추천 : 15
조회수 : 1420회
댓글수 : 57개
등록시간 : 2013/12/05 04:49:56
이건 내가 아주 어릴적
 
 
바람의나라 낙랑서버가 막 생겼을당시의 이야기임
 
 
당시 나는 초등학교 4학년? 5학년?쯤이였고
 
 
내 밑으론 동생 둘이 있음
 
 
연년생임
 
 
암튼 바람의나라를 동생들이랑 셋이서 즐기며 하루하루를 보내던때의 이야기임
 
 
그날도 어김없이 쥐굴을 들어가서 시궁쥐를 패대기치고 있었는데
 
 
문득 오늘 날짜가 굉장히 신경이 쓰이는거임
 
 
왜그럴까? 왜그럴까? 하며 열심히 쥐를 잡던중
 
 
여동생의 생일이 얼마남지 않았단걸 알게됨
 
 
약 1주일정도 남았던걸로 기억함...
 
 
여동생 생일선물을 뭘줄까? 한참을 고민했음.. 그 당시엔 용돈도 거의 없었고
 
 
그렇다고 아르바이트를 할수있는 나이도 아니였기 때문에
 
 
기껏해야 편지한장 정도였음
 
 
근데 편지한장만 써주기엔 너무 성의가 없어보인다 생각해서
 
 
나름 고심한끝에 계획을 세웠음
 
 
 
바람의나라엔 웨딩드레스라는 아이템이 있음...
 
 
1만5천 금전짜리인데
 
 
당시에는 그게 나름 갑부의 상징이였음
 
 
근데 1만5천원을 모으기 쉬운게 아님 ㅜㅜ 당시엔 20레벨이 넘으면 유료결제를 해야해서
 
 
금전을 모아봐야 쪼렙 몬스터에게서 나오는 아이템을 상점에 가져다 파는게 전부였음 ㅜㅜ
 
 
 
 
암튼 난 여동생에게 웨딩드레스를 선물해주기로 결심했고
 
 
캐릭터를 새로 만들어서
 
 
바람의나라 몬스터중 가장 난이도가 낮은 다람쥐를 학살하기 시작했음
 
 
다람쥐를 한마리 잡으면 거의 100% 확률로 도토리를 하나씩 줬는데
 
 
도토리가 하나에 5원임
 
 
도토리를 최대 201개 들고다닐수가 있는데 이거 상점에 팔면 1,005원을 벌었음 ㅋㅋㅋㅋㅋㅋ
 
 
그니까  도토리 3천개를 모아야하는건데
 
 
이게 여간 귀찮고 짜증나는일이 아닐수가 없음
 
 
그래서 나는 그당시 바람의나라에서 알게된 사람들에게 사정을 얘기하며 같이 도토리모으기를 시작했음
 
 
우리는 그렇게 하루 하루종일 도토리 3천개를 모았고 웨딩드레스를 구입함
 
 
그리고 여동생에게 웨딩드레스를 전달해줬음
 
 
그 고작 게임아이템 하나에 그렇게 기뻐하던 동생 얼굴을 아직도 잊을수가 없음 ㅎㅎ
 
 
 
 
 
 
 
근데 시발 내인생 최대의 빡침 best3위안에 드는 사건이 바로 그날 발생함 ㅡㅡ
 
 
어떤 개쌍노무호로새끼가 내 여동생 캐릭터를 솬빵한거임 ㅡㅡ
 
 
솬빵이 뭐냐면
 
 
바람의나라에 '말' 몬스터가 있음
 
 
말은 초보자가 한대만 맞아도 즉사하기떄문에 초보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였음
(초보자 사냥터에있는 말을 목도로 톡 건드렸다가 유령되는 경우가 참 많았음)
 
 
암튼 말은 R키를 눌러서 타고 이동을 할수가 있는데
 
 
말을 내 캐릭터 뒤, 왼쪽, 오른쪽에 한마리씩 둔다음 한대씩 때려서 날 공격하게 만듬
 
 
그다음 소환이라는 마법으로 초보유저를 내앞으로 소환함
 
 
그 다음 '소환비서'라는 아이템을 사용해서 초보캐릭터가 내캐릭터랑 겹치게 만들수가 있음
 
 
겹치게 만들면 말새끼들은 내가아닌 나랑 겹쳐있는 초보유저를 공격하게됨 ㅡㅡ
 
 
그럼 초보유저는 죽어서 유령이 됨
 
 
근데 바람의나라 예전엔 '후득'이란게 있었음
 
 
죽어서 유령이되면 아이템 종류에따라
 
 
죽은자리에 떨어지거나, 죽자마자 아이템이 소멸되거나, 내구도만 깍이거나 하는건데
 
 
시바 하필 그 웨딩드레스는 죽으면 깨지는거였음 ㅜ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여동생 웨딩선물해준지 한시간도 안돼서 깨짐 씨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날 나도울고 여동생도울고 다람쥐도울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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