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오유 자게에 있는 이들보다 뜨거운 가슴을 가진 자가 있는가!
이 시간까지 졸린 눈 비비며 잠을 깨우며, 어화자 지화자 하며 열정을 불태우는 자 있는가!
그래... 있다...
그런데.. 그들은 집에서 그들의 열정을 불태우진 않더라..
황홀한 불빛이 시야를 어지럽히는 그곳에서,
차가운 기계덩어리가 아닌, 뜨거운 살결들을 부대며
추위에 몸을 떨지 않고, 그들의 열기에 몸을 맡기더라.
그들의 불꽃을 화려하게 꽃 피우더라!
자게인들이여..
참으로 슬프고 슬프도다..
그 누구보다 뜨겁게 놀 수 있고, 뜨겁게 놀고 있지만...
지금 눈 뜬 그 누구보다 차갑게 이 순간을 즐기고 있구나...
나도 그렇다.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우리 모두가 그렇다...
너는 스마트폰을, 나는 키보드를..
각자 맞댈 수 있는 모든 것을 맞대며 추위를 이겨나가고 있구나...
하지만.. 어쩌랴..
아무리 자판을 두드려도.. 기계는 심장이 없구나.. 열기가 없구나..
그래도.. 느껴진다.
각자의 공간 속에서 외로이 숨쉬고 있지만,
자그마한 실 하나에 의지한 채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이.
그래서 더없이 아름답다.
그들은 부대끼며 하루의 고민을 묻지만,
우리는 나누며 하루의 고민을 날리는구나.
(얼어붙은 손을 녹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