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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스파이더맨 후기
게시물ID : movie_685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새플레이어
추천 : 5
조회수 : 55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7/15 19:57:32
오리지널 스토리를 잘 모르는 입장에서 보면 재미있었습니다.
이번 영화는 철저히 어벤져스 세계관에서 새 스파이더맨을 키우는 데 주력한 영화입니다.

제가 재밌게 봤던 포인트는 

1. 히로인 낚시까지 포함된 다양한 인종 배치
2. 생활 밀착형 장치들로 인한 현실감 있는 묘사
3. 그러면서도 빠뜨리지 않은 주인공의 성장

정도가 있습니다.

1. 같은 세계관의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원래 백인이 아닌 에인션트 원 등 배역으로 인종 세탁? 한다는 비판/비난을 많이 받았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배역들도 그렇고 시작부터 인종 차별 관련 이슈를 중요시 여기는 모습이 재밌어 보였습니다.
인트로에 그냥 넘어가는 대사지만 인디언이란 말이 잘못되었는 이야기도 나오고...

그리고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저는 히로인? 주인공이 좋아하는 여학생을 처음 보여줄 때 낚시가 들어간 거 같아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에 교내 뉴스를 진행하고 있던 백인 여학생을 먼저 보여주고, 진짜 히로인이 나올 때 두 번이나 같은 화면에 잡아줘서 
얘인 줄 알았지? 아닌데? ㅋ 우리 신경쓰고 있거든? 이렇게 말하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친구들, 매번 이런 하이틴 영화보면 의례 나오는 덩치 크고 매번 주인공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백인 남학생들이
그냥 적당히 깐죽 거리는 얄미운 웬수 느낌으로 대체되었고, 학교 선생님들과의 관계, 친구들 사이에서의 포지션도
너무 과하지 않게, 적당한 정도로 노출된 것 같았습니다. 
매번 보면 왕따 수준으로 괴롭힘 당하던 주인공이 그냥 반에서 있는 듯 없는 듯 하지만 머리는 좋은 얘 정도로 표현되어 과장이 덜해 보여 재밌었습니다.

2. 그리고 중요 빌런이었던 벌쳐는 사회에서 버림 받아 광기에 휩싸이고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도시를 부수고 세계 정복을 꿈꾸는 
그런 비현실적인 인물이 아닌 그냥 대기업의 횡포에 일감을 잃고 먹고 살기 위해 비뚤어진 중소기업 사장님... 심지어는 친구 아빠 ㅎㅎ
신선하면서도 공감도 되고 그래서 현실감이 높아 좋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나쁜 일을 하고 타락은 하지만 그 정도 역시 어떻게 보면 공감 받을 정도의 동기와 수위를 유지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역시 잘못한 건 맞고 제대로 심판 받는 전개가 깔끔했습니다.

그리고 파커의 첫 실수가 되는 자주 가는 샌드위치 가게가 무너지는 장면도 현실감이 넘쳐서 좋았습니다.
어학연수 등 해외여행 나갈 기회가 생길 때 싸게 끼니를 때우러 가게 되던 그런 가게가 주인공의 단골이었고
자기 실수로 눈앞에서 터져 나간 걸 보는 게 어떤 느낌일지도 너무 잘 와닿게 묘사된 것 같습니다.
대사는 안나왓지만 이제 어디서 밥 사먹지? 부터해서 만감이 교차했을 거 같은 그 느낌이 잘 연출되지 않았나 ㅎㅎ

3. 역시 많은 분들이 좋아한다고 하셨던 그 장면...무너진 빌딩에 깔린 스파이더맨이 울음을 터뜨리면서 살려주세요 를 외치는 그 장면...
그렇죠.. 15살 짜린데 아무리 힘이 세고 히어로라도 저 상황이면 일단 저 반응이 자연스러운 건데...
그러면서도 이번에는 누구의 도움도 아닌 자기 힘으로 극복하여 히어로로 각성해 나가는 장면이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작의 히로인이었던 리즈는 아마 다음 번에는 안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럼 역시 진히로인은 수트 누나 였구나.. 하면서도 씬스틸러였던 MJ가 다음 작에는 어떻게 묘사될 지 기대가 되네요. 

MCU 쪽 영화는 노하우들이 쌓이면서 뭘해도 이제는 평균 이상은 뽑을 수 있게 된 게 아닌가 싶어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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