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왜 그리 사람들을 잘 믿으셨을까? 호기롭고 낙천적이던 당신의 30 대를 보내고 있을때, 풍으로 흔들거리는 지금의 당신을 상상하셨을까? 우수에 가득찬 현악이 깔리는 부분에서 순간, 흔들거리며 걸어와서 나의 방문을 열어본다... 아버지... 그리고 촛점없이 나를 보며... 음악이 너무 슬프구나.. 영원히 기억될 것 같은 당신 청춘의 가을은, 이제 영원히 오지 않을것을.. 당신 옆에는 당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떠드는 20 인치 TV 만이 있을뿐... 모노로 점철된 당신의 인생을 위해 얼마나 많은 것들이 희생 되었을까.. 희안한 외피 구조의 세상.. 아버지는, 이제는 아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