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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y의 자전거 세계여행_중국20
게시물ID : bicycle2_136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by
추천 : 25
조회수 : 1183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3/09/03 04:59:27


ㅁ 중국 23일째(6월 19일),  Shungcheng에서 Dehui까지..

전날 버스 터미널과 기차역에서 찍어온 운행 정보 사진을 보며 어디로 어떻게 갈야 하는지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버스는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있는 지역을 찾지 못하겠고 기차는 내가 바로 가야하는 베이징으로 가는 기차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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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통하지 않으니 기차표를 끊을때 보여 줄려고 수첩에 내가 원하는 기차표의 내용을 써서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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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다가 기차 좌석의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길래 자전거도 있고 거리도 먼 거리라 두번째로 비싼 '잉워'로 끊을려고 했는데
혹 매진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장 비싼 '루완워'도 따로 하나 메모를 했다.

전날 보니 사람들이 기차표를 끊을 때 신분증을 같이 제시하길래 나도 여권을 챙겨서 아침 일찍 기차역으로 갔다.  사람들이 좀 있어서
나도 줄 섰다가 내 차례에 수첩의 메모 내용을 표 끊는 아가씨한테 보여 줬다.  전산으로 검색해 보더니 없다고 한다.   바로 끊을 수 있을거라
기대를 했던 나는 급 실망하여 더 비싼 '루완워'를 끊을려고 해보지도 않고 우선 뒤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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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기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약간 무리해 21일까지 3일은 기다려 볼 요량으로
'루완워' 메모 밑에 날짜를 한줄 더 써서 표를 끊기 위해 다시 줄을 섰다.  한 20분 기다려 창구앞에 가서 메모를 보여주니 이번에는 전산 조회도 
해보지 않고 내 얼굴을 보며 그냥 머리만 설레 설레 흔든다.  제대로 조회도 해 보지 않고 귀찮은 표정으로 대하는 것이 괘씸했지만 뭐라
할 수도 없고 그냥 바로 나와 버렸다.  매정한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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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가기는 실패 했으니 다시 자전거로 갈수 밖에..   가다가 보이는 드럽게 넓은 오이밭.  여기서 오이를 몇개나 딸 수 있을까?  한 10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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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차 타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가니 자전거 타고 달리는 길이 지겹게 느껴 졌다.  가로수가 길게 이어진 멋있는 길이 아니라
그냥 덥고 힘들게 이어지는 지겨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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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구름은 멋있게 보여서 한장 찍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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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럽게 넓은 옥수수밭.  옥수수 밭도 지겨움.  차 못타서 짜증나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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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학생들로 보이는 중국 자전거 여행자 3명을 만났다.  하얼빈에서 출발 했다고 하는데 짐이 단촐했다.  짐이 얼마 없어서 그런지
힘이 넘치는 젊은 나이라 그런지 내 뒤쪽에 있었는데 나를 금방 따라 잡았다.  간단한 인사하고 헤어 졌는데 금방 저 앞으로 앞서갔다.
저 앞에 보이는 언덕도 잘 올라갔다.  나는 낑낑대고 한참을 올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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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가 많이 내려 나무 밑에서 30분 정도 피해 있다가 비가 언제 그칠지 몰라 비가 좀 덜 내릴때 다시 출발했다.   
비는 오락가락하다가 서서히 그쳤고 한참을 더 가서 Dehui라는 작은 도시에 도착하여 빈관에 짐을 풀었다.
'Dehui'시 까지 도착하기 위해 하루종일 열심히 달린 덕에 또 하루 이동거리를 갱신했는데 별 의미도 없고 몸만 너무 지친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는 심신이 많이 지쳐가니 사진도 많이 찍지 않았다.  

이동거리 : 131km
지     출 : 89위엔(16,000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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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중국 24일째(6월 20일),  Dehui에서 장춘을 거쳐 베이징으로..

전날 숙소를 찾다가 장거리 이동에 많이 지치고 비도 맞고 해서 따뜻한 물에 샤워도 하고 옷도 빨려고 간만에 숙박업소 중에서 비싼편인 빈관에 
묵었다.  78위엔(14,000원).  방 안에 옷을 빨아 널었는데 전날 저녁부터 아침까지 계속 비가 와서 별로 마르지도 않았다.  

비가 오니 더 자전거 타기도 싫고 차를 탈 방법이 없나 해서 빈관 젊은 여종업원에게 스마트폰 중국어 어플을 보여 주며 물어 보니
빈관 사장님인거 같은 아주머니랑 뭐라 얘기 하더니 아주머니가 나를 자기 차로 태워다 준다고 한다.  혹시나 해서 확인해니 정말 태워 준단다.
이렇게 고마울 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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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빈관 정문 바로 옆에 있던 작은 신당(?).  주인 아주머니가 아침에 향을 피워 두손을 모아 정성스럽게 기도를 하는 것이 인상적이어서
물어 보고 사진을 찍었다. 

아주머니가 버스 터미널까지 차 태워 준다는 말에 신나게 짐 싸서 밖에 나가니 아주머니가 아우디 짚차를 세워 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아주 난감해 하는 분위기다.  내가 생각해도 저 짚차에 내 자전거가 들어 가기는 힘들어 보이고..  
뭐라 뭐라 하시는데 알아 듣지는 못하고..  나중에 생각해 보니 왜 이렇게 된 건지 상황이 이해가 갔는데.. 
아주머니는 나만 데리고 버스터미널로 가서 위치를 알려주던 표를 끊게 해 주고 다시 데리고 빈관으로 돌아 오려고 하셨던 것이다. 그런데
내가 그걸 이해를 못하고 자전거를 끌고 나오니 아주머니가 당황해 하셨던 것이었다.

그래서 아주머니 차로는 가지 못하고 아주머니, 여종업원이 나서서 지나가는 택시를 잡았다.  택시도 승용차라 자전거 들어갈 자리가 마땅치
않았지만 앞바퀴 떼서 트렁크에 집어 넣고 트렁크 문 연 채로 한 5킬로 떨어진 버스터미널까지 갔다.  택시비 쌌다. 10위엔(1,800원)

다시 바퀴 조립하고 물어 물어 장춘으로 출발하는 버스를 금방 탈 수 있었다.  자전거와 짐들은 버스짐칸에 넣고 버스에 타니 얼마 안있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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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와서 처음 타보는 버스.  운이 좋은지 버스기사 옆 버스 맨 앞에 하나 있는 차장 의자에 앉아서 풍경을 보며 갈수있었다.  
자전거로 이동하다가 버스를 타니 그 속도감이 나를 신나게 했다.  가다 보니 어제 만났던 중국인 학생들 3명이 자전거를 타고 열심히
가는 것이 보였다. ㅋㅋ '고생들 좀 하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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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도 걸리지 않아서 장춘에 도착했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자 마자 베이징으로 가는 버스표를 끊기 위해 버스 터미널 여기 저기 왔다 갔다하며
찾아 보는데 전광판에 베이징행 버스에 대한 정보가 보이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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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사람에게 물어봐도 잘 모르고 어떤 사람은 좌측으로 건물 돌아 가라고 해서 가보면 들어 갈수 있는 곳이 아니고 버스터미널 안내소를 찾아 가서
물어봤는데도 정확한 대답을 해 주지 못한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거의 2시간을 터미널 주변을 계속 왔다 갔다 했다.  

그러다가 그래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만한 터미널 안내소를 다시 찾아 갔다.  아까 있던 사람들은 교대를 했는지 안보이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대를 하며 물어 봤는데 이번에도 딱 '저기 가서 표 끊으면 된다'하는 정확한 대답을 못한다.   그렇게 안내소 데스크에 매달려 있는데
어떤 아가씨가 오니 안내소 직원들과 무슨 얘기 하다가 나보고 따라가라는 손짓을 한다.  짐작으로는 터미널에서 근무하는 아가씨 같은데
퇴근하는 길인 것 같았다.  상황을 잘 모르지만 따라가라니 뭔가 해결될 것 같아 따라 가는데 버스터미널을 나와 완전히 멀리 떨어진 곳으로
계속 걸어간다.  상당히 긴 지하도도 지나고 번잡한 도심을 한 600미터 걸어가니 황당하게도 거기에 다른 버스터미널이 있었다.  

 나는 한국의 버스터미널을 생각해서 한 터미널에서 버스들이 도착하고 출발한다고 생각하고 중국도 그려러니 하고 도착한 장춘 버스터미널에서
베이징가는 버스가 당연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중국은 땅이 넓으니 가고 오는 곳도 다양하니 이렇게 버스 터미널이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를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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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가 버스표 끊는 창구까지 안내를 해 줘서 드디어 베이징행 버스표를 손에 쥘수 있었다.  거리가 먼 만큼  가격도 비쌌다. 320위엔(56,300원)
한참을 헤메다 표를 끊은 터라 그 기쁨에 비싼 가격은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다.  출발 시간까지도 2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주린배도 채우고
좀 쉬다가 버스타면 딱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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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안내해 준 아가씨.  내가 너무 고마워서 사진이라도 같이 찍고 싶었는데 먼저 내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어봐서 흔쾌히 응해 줬다.  그러면서
나도 같이 찍고 싶다고 해서 어떤 젊은이 한테 부탁해 같이 찍을 수 있었다.  이름을 물어보니 '쩡흐어쁴'라고 했다.  인사하고 헤어져 가다가
음료수라도 사줘야 겠다 생각하고 2개 사서 금방 헤이진 자리로 갔는데 보이질 않았다.  주변을 좀 둘러 봤지만 보이질 않아 너무 아쉬웠다.
저때 아가씨가 너무 고마워 고맙다 못해 매력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아마 같이 살자고 했으면 그랬을 수도.. 그 만큼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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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표도 끊었겠다 배도 많이 고프고.. 맥도날드가 보여 들어가 세트메뉴를 2개 샀다.  30위엔(5,300원)
감자튀김 2개, 햄버거 한개, 콜라 2개는 먹고 차타고 가다가 먹을 려고 햄버거 한개는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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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베이징으로 가는 버스를 타니 기분이 좋아 사진을 찍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누워서 갈 수 있는 침대 버스여서 더 기분이 좋았다.
내가 중국에 와서 이런 버스를 타 보다니.. 기분좋은 새로운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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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버스의 모습은 이렇다.  2층으로 되어 있는 침대좌석이 3줄로 되어 있다.  근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해서 그런지 침대에서 발꼬랑내가 
계속 났다.  처음에는 개개인이 신발을 가지고 타게 되어있어 내 신발이나 발에서 나는 냄새인가 했는데 시트에서 나는 냄새였다.

버스 터미널도 기차역과 마찬가지로 수화물 검사대가 있어 자전거와 짐을 일일이 나르느라 고생은 했지만 그려러니 했는데
내가 타야할 버스가 도착하고 자전거를 싣자 버스 기사말고 차장 아주머니가 자전거 운송비를 내라고 했다.  나는 다른 자전거 여행자들이
중국에서 여행하며 올려 놓은 여행기를 보고 이 내용을 알고 있던 터라 아주머니에게 얼마냐고 물어봤다.  200위엔(35,000원 정도).
헉.. 너무 비쌌다.  버스비가 320위엔 인데 거기에 200위엔 더 내면 너무 비싸다.  그래서 너무 비싸다는 표현을 했다.
마침 지갑을 열어보니 100위엔짜리 한장하고 잔돈만 있어 '나 돈도 없어요. 제 지갑 한번 보세요'하는 시늉을 하니
아줌마가 잠시 망설이다 달라고 손을 내밀어 100위안(18,000원)만 주었다.  

버스는 금방 출발하지 않고 근처 다른 곳에 들러 손님을 더 태우고 대기하다가 3시 30분쯤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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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저녁때가 되자 간이 휴게소 정도러 보이는 곳에 정차하여 밥먹을 사람 밥먹고 화장실도 가고..  그런데 도난문제 때문에 그런지
휴게소에 들르면 한사람도 빠짐없이 버스에서 다 내려야 한다.  그래서 밥 안 먹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밥 다 먹을때까지 그냥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나도 햄버거 먹은지 얼마 안되었고 휴게소 음식 위생 상태가 영 못 미더워 그냥 휴게소 앞에서 설렁설렁 왔다 갔다 했다.  
뭐 맨날 자전거 타다가 편하게 버스타니 이런건 아무 문제도 아니었다.
그리고 얘기로만 들었던 어메이징한 화장실.  오줌누러 화장실에 들어가니 진짜 칸막이 같은건 하나도 없고 바닥에 구멍만 몇개 뚫려 있었다.
들어가자 마자 보니 한놈이 앉아서 다른 사람들이 보던 말던 담배 한대 물고 뿌지직 뿌지직 신나게 똥싸고 있었다.

저녁식사 끝나고 다시 출발..

버스타고 가며 그날 적은 메모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두려움, 약간의 허기, 아름다운 노을.
쌀쌀한 에어컨, 살살 올라오는 버스 시트에서 올라오는 발냄새.
집에서 편히 쉬고 계실 엄마, 나를 따라오는 달.
어두워져 가는 옥수수밭. 
지나온 길 생각.
몽고가 어떨까 하는 생각...


이동거리 : 0km  (자전거 이동거리만 따지므로..)
지      출 : 492위엔(87,000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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