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love_323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맙다★
추천 : 14
조회수 : 1875회
댓글수 : 31개
등록시간 : 2017/07/16 20:39:51
2010년 처음 알게 되어 지금까지 만나던 친구와, 어제, 헤어졌습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함께 식사하고 커피를 마셨어요.
마지막 포옹을 하는데,
웃으면서 안녕 하고 싶었는데,
어제 실컷 울어 마른 줄 알았던 눈물이 터져서,
우는 것도 웃는 것도 아닌 이상한 표정을 마지막으로 보여주었어요.
그게 아직도 마음에 걸리네요.
발령이 끝나 근무지가 가까워지면 같이 살자고 했었고
합법화되어 결혼을 한다면 이 친구랑 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참 길고 길고 또 길었던 시간이 생각보다 빠르게 정리되네요.
전 최선을 다해서 사랑했고, 어떠한 아쉬움도 남지 않을 줄 알았는데,
왜 잘못한 일만, 못 해준 일만 생각나는지 모르겠어요. 그게 또 마음이 아파요.
참 괜찮은 사람이었어요. 이렇게 모든 면에서 균형있게 올바르고 좋은 사람을, 앞으로 만나기는 아마 힘들겠죠.
여기 오유도 사실 그 친구가 알려줬어요.
지금은 제가 오히려, 두세시간에 한 번씩 꼭 들어와 베스트와 베오베를 읽는 오유죽돌이가 됐고요.
아마 정확한 계기가 있어서 헤어진거라면, 마지막까지 힘써서 잡았을텐데,
그게 아니었어서, 그냥 마음의 변화였었어서, 참 무력하게 헤어졌어요.
잡으면 잡혀줄 사람인 건 알았는데, 그건 또 그 나름대로 폭력일 것 같아서 잡지도 못 하고 쪽팔리게 울기만 실컷 울었네요.
그 친구의 고양이들도 많이 보고싶을 것 같아요.
점점 괜찮아지겠죠...
딱 일주일만 울고,
이주일만 아파하려고요.
연애게시판여러분, 후회남지않을 행복한 연애하시고, 마지막이 아름답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두서없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모자란 나를 지금까지 만나줘서 정말 고맙다.
정말 많이 사랑했고 행복했어. 가끔 너무 행복해서 가슴이 벅차고 먹먹해질 만큼.
안녕, 젊었던 날의 나의 사랑. |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