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엄마랑 있었던 일입니다 이렇게 올리는건 제얼굴의 침뱉기인건 알지만 너무 답답하고 답도 없어서요
오늘 엄마보다 일찍 퇴근해서 좀 쉬다가 엄마 오실때가 되어 밥통을 보니 밥이 없는겁니다 하지만 명절때 냉장고에 넣어논 찬밥이 생각나서 보니 2인분양은 되더군요. 제가 꾹꾹 눌러담았으까요.
새로 할까 싶다가도 찬밥 또 안먹으면 버리게 될거같아 밥을 안했습니다. 평소 저희집은 식구에 비해 음식쓰레기가 넘 마니 나와서 제가 엄마보고도 장 볼때 좀 절약하자고 노래를 부릅니다(결코 잘살지 않아요. 물론 직장생활 하시느라 재료 사놓고도 못해먹고 그런거 이해합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가 너무 많아서 제가 잔소리아닌 잔소리를 좀 합니다.)
엄마가 퇴근하시고 잠깐 다시나가셔서 식재료를 구해오시더니 계속 주방에 계시더라구요. 전 당연히 그걸로 반찬 만드시나보다 하고 방에있었죠. 그른데 꽤 오래걸리는겁니다 그래서 밥 지금 먹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밥을 왜 안해놨냐고 지금 당신이 취사눌렀다고엄청 뭐라고하시는겁니다. 찬밥있다고 둘이먹을양 된다고 하니까 저보고대뜸 넌 니생각만 하냐고 하세요
갑자기 짜증이 확나더라구요. 도대체 뭔소린지? 그냥 먼저 먹는게 정신건강에 좋겠다 싶고 배가 고파서 부엌가서 찬밥데웠습니다. 기분이 안좋아서 달그락거렸더니 "좋게좋게 먹어라"하고 윽박지르듯 말씀하시는거에요. 어이가 없어서 찬밥항변(?)을 계속 하니까 갑자기
하나님 아버지 우리집에 흐르는 조상의 마귀.....어쩌구저쩌구
저두 교회 다녀요. 나름 말씀도 잘 지키려고하고 여러모로 노력하고 재밌게 다녀요. 근데 저 말을 듣는순간 꼭지가 도는거에요. 꼭지말곤 달리 표현할 말이 없네요. 아니, 사람대 사람으로 트러블이 있으면 그 사람하고 풀든 지지든볶든 그래야되는거 아닙니까? 거기서 뭔 조상이 나오고 마귀가 나와요. 기독교 교리가 유독 한국에서 이상하게 변질된거 아는데, 저런 식의 믿음은 100% 잘못된같은데. 저는 교단이 ㅅㅂㅇ인데 진짜 듣도보도못했고 저희목사님 전도사님 저런말씀하시는거 단한번도 못들어봤는데요. 오히려 저런 케이스를 두고 옳지 않다는 설교는 들어봤어요. 도대체 성경 어디에 근거한 논리인지...
어머니 저랑 교회가 달라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단시비가 좀 있어요. 그 종파의 이단시비에 대해서 저는 이단이 아니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었는데요. 교회 다니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건 사람이 판단할수있는게아니잖아요. ㅅㅂㅇ역시 초기에 이단시비 있었구요. 같은 책 보고, 같은 신 믿는데 뭔 이단?밥그릇 싸움인가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런 말도안되는 소리를 들으니 죄송하지만 엄마의 신앙을 의심하게돼요. 저 아까 꼭지 돌았다고 했잖아요 그게, "그런식으로 말하는건 잘못된 믿음이다"하고 말을 하는데도 계속 예수의피 어쩌구...제가 화가 좀 만ㄹ이 나서 언성을 높여서 "그럼 나도 마귀라는거냐"고 했더니 "안믿는것들은 다 마귀" 라네요. 진짜 우리 엄마 맞나 싶었습니다. 그럼서 ㅇㅇㅇ(제이름)안에있는 마귀 떠나갈지어다 중얼중얼거리시는데...
아니, 말로만 듣던 마귀취급을 당하니 진짜 피가 거꾸로솟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 화나서, 그러면 안되는거였지만 젓가락 확 집어던져버렸어요. 난리난리 치면서요. 왜 엄마교회를 사이비라 하는지 알겠다 대충 이렇게 막 소리친거같네요.
그와중에 밥을 다 먹는데 손이 덜덜 떨리더라구요. 지금은 좀 진정됐네요.
두개로 각설하면 이거네요. 하나는,
혹시라도 어디가서 마귀취급 받은 분들은 제가 대신 사과드려요. 정말 죄송합니다. 개소리라고 생각해주세요.
다른 하나는 신자분들께 드리는 질문인데요. 저런 말들이 성경 어디에 겨자씨만큼이라도 근거하는지 좀 알려주세요. 오늘 잠 못잘거같아요.
ps. 엄마다니시는곳이 신천지나 어머니하나님 이런 사이비종교는 아니에요. 읽는분들이 그쪽으로 걱정하실까봐 코멘트 달아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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