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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의 평범한 연애부터 결혼까지
게시물ID : wedlock_92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레스
추천 : 10
조회수 : 873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7/07/17 14: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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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작년 1월에 결혼한 유부남이에요
 
저희의 평범한 러브스토리를 자랑하려고 글을 써봐요
 
글이 많이 길어요.. 글솜씨도 없어서 지루할 수 있으니 싫으신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ㅠ
 
 
저와 제 와이프는 06년 수원에 있는 대학교에서 중앙동아리에서 만났어요
 
와이프가 재수를 해서 저보다 한살이 많지만 같은 동기라 친해질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동방에서 동기들과 다같이 모여놀다 보니 그 중에 제 와이프가 유독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이전에는 누나라고 꼬박꼬박 존댓말을 했지만 고백하기로 맘을 정하고 말을 놓는다고 했죠
 
2학기 개총이 끝나고 기숙사로 데려다 준다고 같이 가는길에 고백을 했어요
 
그당시 다른 사람들의 얘기로는 다른 사람들이 데려다 준다고 해도 제가 거절을 하며
 
와이프가 과외를 가르쳐서 항상 데려다주고 데리러 가고 하면서 데이트를 했어요
 
20살 초반의 뚜벅이 시절이라 정말 많이 걸어다녔네요 저때문에 그당시 10키로가 빠졌대요
 
그러고 다음해에 제가 연천으로 군대를 가게 되었어요
 
장롱면허였던 제가 군대에서 운전병을 하게되어 운전을 잘하게됐어요;; 그거 하나 군대가 고맙네요 ㅋ
 
운전병으로 야수교를 지나고 자대에 가기까지 편지를 100통정도 받았어요.  
 
저도 그에 답장으로 여가시간을 다 썼던 것 같아요
 
그 후로는 전역까지 여자친구가 2~3주마다 꼬박 면회를 와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다행히 부대사람들도 좋아서 뭐라 한 사람들도 없었어요
 
09년에 전역을 한 후 다시 데이트를 시작했어요 같이 여행도 가고 좋은 시간들을 보냈지요
 
저도 3학년이 되어 슬슬 진로를 알아봐야 했지만 또래 동기들과 노느라 별로 생각이 없었어요
 
여자친구는 옆에서 어떤직업을 가질 것이냐 전과를 해봐라 인턴을 해봐라 등 여러 길을 제시했지만 제가 듣지않았죠;;
 
그 때 사귄지 4년만에 처음으로 와이프에게 제가 비전이 없어보여서 헤어지자는 소리를 듣게 되었어요.
 
그 말에 정신을 차리고 비전을 가지겠다고 약속을 하고 인턴준비도 해보고 자격증도 따러다니고 노력했어요
 
결국 저는 연구원이 되기위해 대학원으로 진학을 했고 여자친구는 원래 본인의 꿈인 의사가 되기위해 고향인 광주에 있는 치전원에 들어갔어요
 
각자 일도 바쁘고 거리도 멀다는 핑계로 제가 연락을 잘 안하기 시작했어요
 
그 때 잠시 고비가 있었네요 싸우다가 제가 용서를 빌려고 광주로 내려가서 화해하고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했어요
 
그러다가 이별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아침에 이별을 고하고 저녁에 대학원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서 미안하다고 다시 만나자고 했죠
 
처음이자 마지막 이별이었어요 친구들은 그게 무슨 이별이냐고 가끔 놀리네요
 
12년도에 대학원을 졸업하고 화학회사 연구원으로 입사하게 되었고 여자친구와 결혼을 생각하기 시작했죠
 
펜션을 잡고 어설픈 프로포즈를 했지만 여자친구의 승낙을 받은 후 다음해에 양가 부모님께 승낙을 받았어요
 
결혼 준비과정에서도 큰 다툼은 없었어요 저는 뭐든 다 좋다라는 마인드이고 여자친구가 연애시절에도 주 결정권자라 그에 따랐죠
 
한가지 걱정은 여자친구가 국가고시가 결혼 바로 전 달이라서 떨어질까봐 걱정을 많이했어요
 
10년의 연애끝에 16년도에 여자친구의 졸업과 동시에 국가고시에 합격하고 즐겁게 신혼여행을 다녀왔어요
 
제 직장은 익산이고 와이프는 광주에 있는 대학병원에서 인턴을 시작해서 광주에 신혼집을 구했어요
 
처가 식구들도 모두 좋아서 처가집과 가까이 있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어요
 
아.. 결혼전에 한가지 더 걸림돌이 있었네요 제가 갑상선 암에 걸려서 수술을 해야했어요
 
제 딴에는 제가 하자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 결혼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했죠..
 
그러나 처가식구들 모두 별거 아니라고 걱정하지말라고 위로를 해주셨어요 너무 감사하네요.. 수술은 신혼여행을 다녀 온 후 진행했어요
 
대리진급을 하기까지 열심히 일했지만 화학약품을 너무 많이 만진 탓인지 수술 후 면역이 떨어져 더 그런 것인지 건선이라는 피부병이 생겼어요
 
점점 건선이 심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온몸에 퍼지게 된 후 와이프는 걱정하며 제가 다시 공부하는 것에 대해 저에게 의견을 물어봤어요
 
와이프가 치전원을 준비할 때 제가 많이 도와줬다고 이제는 자신이 도와줄 차례라면서 약학전문대학원에 들어가는 것을 권유했죠
 
저도 그에 동의하고 퇴사를 하고 올해초부터 시험준비를 하고있어요 너무 오랜만에 하는 공부다보니 머리가 굳은 것 같았어요;;
 
젊은 학생들과 경쟁을 해야하는 것에도 부담이 되고 나이도 부담이 되고 제 자신에 대해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어요
 
그리고 저는 제가 무언가를 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일을 못하고 돈을 못벌게 되니 그것도 자존감을 낮췄어요
 
그럴때마다 와이프는 넌 할수있다고 자기는 믿는다고 항상 격려를 해 줬어요
 
이제 시험이 한달밖에 안남아서 올해는 힘들것 같아요 그렇지만 최선을 다하려고요 안되면 내년이 있으니..
 
여기까지가 평범한 저희의 스토리입니다. 큰 다툼없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어 왔네요
 
얼마전 효리네 민박을 보고 처제들이 우리가 사는게 제가 이상순 같고 와이프가 효리같다고 하네요
 
와이프가 푸쉬를 잘 해주며 용기를 복돋아줘서 제가 잘 성장한 것 같아요 너무 감사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며 자식들도 잘 낳아서 잘 키우고싶어요
 
여기가지입니다. 오랜시간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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