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가 살면서 '이보다 더 사랑할 수 있을까?' 싶었던 사람에게서 사람은 바뀌지 않고, 제가 바뀐다 말만 하지 변하지 않는 걸 보고 마음이 돌아섰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사람은 저를 좋은 점이 많지만 일부 단점이 자길 지치게 한다고 이별을 말했습니다. 고치겠다고 하는 약속은 이미 공수표가 된 상태였죠. 그래서 내가 싫은 게 아니라면 제발 내가 변하고 나서라도 다시 봐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알겠다는 얘길 들었고요.
변화 노력 한 달 째, 몸무게는 5kg 감량했고, 좋아하던 술도 확 줄였습니다. 먹더라도 조금만 마시구요. 그 사람은 좋아하지만 저는 좋아하지 않던 영화도 조금씩 보고 있고, 멀리하던 책도 가까이, 몸 관리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 때문만이 아니라 언젠가는 꼭 바뀌었어야 하는 거지만 작년의 우울증으로 인해 한 사람에게 좋지 않은 모습들만 잔뜩 보여줬다고 생각하니 제 자신이 너무 싫어져서 고쳐야겠다고 마음먹게 되더라고요. 물론 아직 그 사람이 저에게 다시 돌아올 정도로 완벽하게 변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사람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며 제 스스로를 채찍질 하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