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셔틀을 가다리며 서있었어요. 회사 셔틀이 일반 버스 정류장에 서기 때문에 회사 사람 아닌 분들하고 같이 버스를 기다립니다. 갑자기 어떤 60대 아주머니가 다가오더니 저한테 딱 붙어서 몸을 숙이고 제 치맛자락을 잡는거에요. 흠칫 놀라서 피하려는데 "아니, 아가씨 내가 뒤에 서 있는데 실밥이 보여서 그래 괜찮아 " 하면서 제 원피스에 삐져나온 실밥을 손으로 돌려서 튿어내셨어요. 그런데 그 괜찮다고 하시는 말투가 친정 엄마같이 다정해서 왠지 진짜 괜찮더라고요. 전 원래 실밥 삐져나와도 신경 안쓰는데 뒤에서 신경 쓰이셨나봐요. 반대쪽에 또 실밥 보인다고 튿으시려고 하다가 그건 굵어서 안 튿어질 것 같으니 최대한 안 삐져나오게 묶어주셨어요. 그분도 원피스 입고 머리 물기 덜 말라서 서 있는데 눈 앞에 실밥이 튿어져 덜렁거리니 덜렁이 딸같아 보이셨을까요? 그 5분도 안 된 시간동안 멀리 계신 친정 엄마 보살핌을 받은 듯 해서 기분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