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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7 이씨 표류기
게시물ID : love_326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운정
추천 : 0
조회수 : 18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7/20 21: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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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멀다 멀어

 

그대가 버스에 실려서 섬에 조난 당해 왔다.

 

난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김밥이 다 상하겠다고

화가 머리끝까지 나있었다.

 

머스마는 빙그레 눈으로 웃으면서

뭐 때매 화가 났노?” 라고 묻는다.

 

니는 집에서 기다리 따이가. 나는 버스 잘 못타가지꼬,

오는데 2시간 너머 걸려 뿌따. 오래 앉아있으니 허리 아프다. 밟아봐라

 

경상도 머스마. 내 맘도 몰라주고

하필이면 이 섬에 조난당한 놈이 동향남잔지 모르겠노. “

라고 퉁명스럽게 말하고 생각해보니

기다리는 것보다 

오는 사람은 기다리면서 오는 거니까 

더 힘든 거제 라고 생각하니

퍽이나 미안해 지는 것 이였다.

 

그래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않고 뻔뻔스럽게

니 늦게 와가꼬 스프는 금방 또데파서 쫄아져 삐따이가” 

라고 스프랑 김밥을 삐죽 내밀었다.

그러니 머스마 또 빙그레 눈으로 웃으며

가스나, 내가 김밥이랑 스프 같이 먹는거 좋다고 한건 

언제 기억해가지고잘 묵을께 “ 

하는 것 이였다.

 

머스마가 말한적이있다.

소풍을 가는 날 아침에는

어무이가 김밥에 스프를 해주고 출근했다고,

 

김밥에 스프를 콕 찍어먹으면  

그게 그래 참말로 맛났다고 카데

 

그러면 돌아오면 어무이가 일 나가가꼬 없어서

맨 김밥만 먹어서 스프가 그래 먹고싶다고.

 

그래 대충 김밥 먹고 나고

하염없이 창가를 바라봤다 카드라.

 

앞 동에 살던 지 친구가 

학원 돌아 오는게

베란다 에서 보이면

앞동으로 그래 뛰어갔다 카데.

그 집에는 스프도 있고

엄마도 있고 다 있었다 카드라.

 

그래가지고 내 스프 안 해놨나

니 무라꼬 


"얼른무라, 식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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