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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살아야겠지
게시물ID : wedlock_93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리저리심랴
추천 : 11
조회수 : 1260회
댓글수 : 37개
등록시간 : 2017/07/21 23:31:20
넘들은 애기 빨리 큰다고
세일하는 옷 사다가 6개월 길어야 1년입히고
사이즈 바뀌니 또 세일하는 옷 사다입히고 해요

헌데 저희집 애들은 시어머니가

돈아끼신다고 옷도 조금만사고 무조건 싼거사래서
태어나서 3개월간은 65~70사이즈
6~8개월까지는 80 사이즈
돌~18개월까지는 90 사이즈
18개월부터 24개월까지는 100사이즈
24개월부터 6살까지는 110사이즈로
사이즈가 대략이런데

8개월때 천원 짜리 나시티 100을사고
삼천원짜리 반팔티 100을 사서
16개월을 입혔어요
8개월부터는 아기 먹는거 연습시킨다고
옷이 과일로 물들고 표백제로 삶아 빨아도
잘 지지도 않아 꼬질꼬질한 옷을 입히고

두돌서부터는 120사이즈를 싸게 사서
긴팔 소매를 다섯번을 접어서 4년을 입혀요
동안 애들컷다고 초콜릿에 양념 반찬 흘린거에
옷이 꼬질꼬질해져도 아랑곳 하지않아요

헌데 아이러니하게도

신랑 옷장은 테라스 한쪽 면 + 붙박이장 3칸 중 1칸
드레스룸에 3박스 와 여러칸을 차지하고있음에도
옷을 사고 겨울옷은 삼십만원이 넘는 외투를 사요
시어머니는 세일해서 삿다며
바지 6만원 짜리를 막 사입으세요
제 옷은 보풀 다 일어난 4,5년전
보세 싸구려 옷들 뿐예요
샴푸하나 사는것도 제 두피가 민감해서
시중 샴푸를 못쓰니 그것도 눈치봐가며 사요
화장품은 2007년에 산걸 잘하지않으니
돈아끼려 아직도 쓰구있죠

거기에 계란 삶는 기계는 한번쓰구 안살거 왜 사는지
라면포트는 캠핑도 안다니고
양은냄비로 끓여먹을거 왜사는지
플스4가 하고싶대서 80만원 정도로 맞춰줬네요
집 대출비랑 관리비랑 가스비가 대략 월 100만이라
부담스러워 형편에 맞는집으로 이사가자해도
싫대요 어머님께 부탁드리니
작은집서 큰집 나오기가 얼마나 힘든줄아녜요
그래서 또 그 비싼 이자를 줘가며
애들은 몇천원 짜리 옷을 입혀가며 원에보내고
전 출근을 하고 돈을 벌면 어머님 아기봐주시는 돈
그리고 식재료 아기들 옷 신발 사기 벅차요
동네 아줌마들은 본인 딸,아들이 우리애랑 같이잇으면
팔을 은근슬쩍 집어놓고 갈라놔서 속상해 죽겠어요

이와중에 신랑은 제 월급날 보너스날만 돼요
돈내노라 닥달해요
그냥 너무 사는게 막막하고 힘들어요
입병은 달고살고 할머니랑 같이 커서 그런지
손탄 울 애들 안아주느라 인대는 자꾸 늘어나요
치료 받아도 다시 늘어나요
그렇다고 안받을 수도 없어요 인대는 완치가아니고
끊어지기 전에 끊어지지않게 해주는것뿐이라서
컵조차 들기힘들어질때쯤 되면 병원을 찾아요
주사를 맞고오면 그 병원 이상하다고
주사를 왜케많이 놓냐고 신랑이랑 어머님이 가지말래요

어머님은 애들 보느라 힘들어서 얼굴에
트러블 나면 이거보라고 힘들어서 포진올라왔다하시고
저도 힘들어서 그냥 흘겨듣고 넘기면
고마운것도 모르는 싸가지없는년이 되버려요

이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가슴편히 숨쉴수있는지
생각도 안들고 막막해져요

이래서 우울증 오는 엄마들 견디시는거보면
대단코 자식 생각해서 맘단디잡으려해도
애들 아프면 아픈거대로 꼬투리
애들 옷입히면 옷입힌대로 꼬투리
애들 먹이면 먹이는대로 꼬투리
애들 데리고 친정갔다오면 열나는거아니냐고
정상체온인 우리애들 환자만들며 꼬투리
어떻게 견뎌야 될지 모르겠어요

힘들다고 얘기안해본것도 아닌데
힘들다 소리하지말래요

그냥 입 꾹하고 죽은듯이 살아야되는건가요?
차라리 죽고싶네요
그래도 살아야죠 애들이 뭔 죄가 있겠어요ㅜ
그냥 주저리 주저리
 오늘 하루는 또 어떻게 버텼나 내일도 버텨지겠지
버텨질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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