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생활이 오래되어서 한국 정치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전무했었다가
2012년 개표방송에서 충격을 받고 나서부터 한국 뉴스를 챙겨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문재인후보를 알게되고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과정에서 각종 미담을 접하면서
문통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인 고 노무현 전대통령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워낙 비판적인 글이 많았었기에 그 분의 영향력과 인기의 이유를 알기가 힘들었는데
오늘 영화를 보고 나서 알겠더군요.
정의에 맞서는 용기. 불의를 향한 분노. 너무 순수해서 촌스럽게 보이기 쉬웠던 대쪽같은 의지.
말과 표정에서 그런 것들이 보이는데, 그 진심과 포기를 모르는 도전정신에 응원을 해주지 않고는
못 배기겠더라고요. 결과를 짐작할 수 있는 민주단 경선 발표 장면마다 나도 모르게
응원을 하고 있었습니다. 동향이라는 이유만으로 친척분들이 이인제에 호의적이서 그 사람이 좋은가보다
얼핏 생각했었던 어린날의 기억이 참 부끄러워지더군요.
보면서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이런 분을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이 참 아쉬웠고,
한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큰 영향력과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 새삼 깨달았어요.
오징어라서 혼자 봤기 때문에 돌아오는 밤길이 좀 쓸쓸했던 것 빼고는
정말 보길 잘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비단 노통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사는 것일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제작자분이 시드니 상영을 하는데 손해를 감수하시고 비용을 많이 부담하셨다고 들었어요.
다행이 영화관은 거의 꽉 찬 것 같았고 상영도중 저를 포함해 훌쩍이시는 분들이 좀 계신 것 같더라고요.
덕분에 멀리 시드니에서도 좋은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