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특히 월요일 아침마다 도살장 끌려사는 기분이에요. 이렇게 끔찍한 직장이면 그만 두는게 맞는데 그만 둘 수 없는 상황이라 더 괴롭습니다.
전 재산 올인한 자영업자라서 진퇴양난이에요. 매출이라도 좋으면 진상들도 참아낼텐데 매출도 얼마없지만 나가는 돈은 너무나 많고 진상들은 넘쳐나고 그냥 다 때려치고싶은데 집에는 나이 30살이 다되가도록 아직 취직할 생각없는 니트족 남동생이 있고 학교 졸업하고 몇년간은 그냥 자기 적성 찾으라고 아무 소리 안했더니 지금 생활이 편한가봅니다. 가게랑 집이 가까운 거리라서 점심에 잠깐 집에 가면 그때까지도 퍼질러자요. 저도 이해는 해요. 저도 방황하고 있으니까 근데 그런 꼴을 계속 보니 속도 터지고요. 쟤가 저러니 부모님 생각해서 나는 억지로라도 일해야겠는데 정말 재미도 없고 힘도 안나고 돈도 안 벌리고 매일매일 의욕없고 괴롭습니다. 오늘도 너무 도살장가는 길이라 눈물만 나고 미치겠네요.
어쩌면 좋을까요?
1. 투자비용이고 뭐고 안되겠다 싶으면 가게를 접는다 부모님께는 죄송해도 제 얼마 안되는 저금으로 호주 워홀 막차를 타던가 석사 유학이라도 가고 싶습니다. 취업난도 심하고 취업 잘되는 학문도 아니지만 그냥 배우고 싶은데 돈 생각하면 제가 이러면 안되는건 알아요.
2. 가게는 최소한으로 운영하되 투잡을 뛴다. 식당 계열이 아니라서 가능한 이야기인데 제 가게는 주말에는 영업을 안합니다. 이때 다른 알바 투잡이라도 해서 적자난 돈을 메꾸고 가족들에게 도움을 준다.
3. 백수 남동생을 쫀다(?) 그동안은 스트레스 받을까봐 가족들 누구도 얘한테 뭐라고 안했는데 제가 총대매서 요즘은 일찍 일어나기라도 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만 29살 되는 놈이 누나 말 들어먹지도 않고 답답하네요. 얘는 부모님이 새벽같이 일어나서 출근준비하시고 지 누나가 맨날 울면서 출근하는거 보면서도 느끼는게 없나봐요. 답답해요. 작년에 일손 딸릴때 알바처럼 나와서 잠깐씩 가게 일 좀 시켰는데 그것도 적성에 안맞는것 같더라구요. 부모님께는 걱정하지말라고 아직 쟨 젊으니까 곧 자기 길 찾을거라고 그랬는데 사실 이게 몇년째라 저도 걱정됩니다.
4. 모르겠습니다.
가족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은 주고 싶은데 마음처럼 되진 않고 자꾸 저는 다 놔버리고 싶네요. 제가 가장은 아니에요 다행힌지 불행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