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로컬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하고있습니다
큰병원은 아닌지라
병원장밑에 의사1명
물리치료사 3명 방사선사2명 원무과보시는분2분 간호사는 3명 간호조무사는 실습생포함 20명 안밖이며 병상은 50침상 정도됩니다
저같은 경우는 보건대다닐때 와우에 빠져서 허우적대느라 면허를 졸업과동시에 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군대다녀온후 모대학병원 응급실에서 보조수로 일하면서 추후에 물리치료사면허 시험을 합격해
물리치료사로 일한지는 얼마 안되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보조원을 하면서 일반적으로 의학적 지식이 없는 다른 사람들보다는
아무래도 의학용어도 알아듣고 학교다니던중 실습등으로 어느정도 환자의 케어가 되어서 인지 간호사 선생님들이
간단한 업무 보조등을 시키긴 했습니다
그리고 보조원중에도 간호조무사 학원 다니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분들은 어느정도의 보조적인 역활을 수행하고는 했습니다
사실 저같은 경우는 나도 보건대 나왔고 얘내(간호사샘)도 보건대 나왔는데
간호사샘이 00씨 이거좀 해주세요~
했을때 그것 할수있는지 못하는지는 둘째 치고 알아들을수 없는게 너무 부끄러워서
병원일에 좀더 열심히 달라붙어서 배우긴 했습니다
그래서 인지 나중에는 그래00씨는 곧 의료기사가 될사람이니까~
하면서 면허가 없는 사람은 해서는 안되는 일도 하게 되었습니다 (환자 에네마 라던가 간단한 봉합등의 준비같은거..)
그때는 인사이트가 없어서 되려 와..이사람들이 나를 인정해주는구나 하면서 더열심히 일하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물리치료사 면허 취득후 병원을 전전하면서
느낀것은 결국 이모든 문제의 시발점은
의료법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부분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지금 일하는 병원에서 아침에 회진을 돕니다
입원환자의 상태나 특이사항등을 점검 하지요
그리고 원장과 부원장들이 출근하면 회의 라는 형식의 보고를 합니다
그리고 스케줄 맞춰 환자 물리치료를 시행합니다
그런데 외래가 많아서 병원이 바쁩니다..
그럼 원무과에 가서 접수나 수납을 도와줍니다
주사가 밀려서 화자 대기가 길어집니다
그럼 주사실에도 들어갑니다
방사선실이 빵구 나면 거기도 메꾸러 갑니다..
저는 물리치료사 입니다
간호사도 방사선사도 아닙니다 임상병리사도 아니지요
심할경우 수술 어시스트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저는 분명 의사가 아니지요
그런데 병원에서 하는일은 모두다 합니다..
이건 분명히 잘못돌아가고 있는거지요
환자입장에서도 제입장에서도
그런데 이게 의사입장에서는 이런사람은 참 능력있는 직원입니다
물리치료사 인데 엑스레이 촬영도 되고 바쁘면 주사도 놓고 채혈도 하고 회진도 돌고 원무과 업무도 할수있는..
제가 공부를 엄청 잘했거나 운이 좋거나 백이 든든해서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일을 한다면 이런일들이 없겠지요
모두가 원하는 것처럼 각자의 파트에서 그파트의 전문가가 활동하는( 뭐사실 이부분에서 인력부족한 부분은 전문간호사다 뭐다해서 피빨아 먹는건 비슷하지만.. 그래도 그건 법으로 명시되어 있는 부분이니..)
하지만 대학병원 종합병원 준종합 로컬..
밑으로 내려올수록 결국은 의사는 수익에 대한 부분을 중요시할수 밖에없습니다
이사람이 이일을 할수 있으면 하면안되지만 뭐어때 할수 있는데
라며 시키는게 당연시되며 사람을 뽑을때 이런점을 더 높게 평가 합니다
또한 병원일의 특성상 일반적인 사람들은 어떤걸 왜하는지 그리고 뭐하면 어떻게 되는지 잘 파악할수가 없으며
나에게 뭔가 의료행위를 하는 사람은 당연히 전문가일거라는 생각을 할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하루에도 몇번씩 환자들한테 미안할때가 있습니다
엑스레이 촬영하는 하고 있는 이환자가 내가 방사선사가 아닌걸 알면 어떤기분일까..같은..
이건 잘못된거야..라고 몇번이고 이야기 하고싶지만..
그럼 취업을 못하겠죠 이좁디좁은 병원 바닥에서..낙인이 찍힐테니까요
진짜 툭까놓고 이야기 해서..
병원일을 하는 환경을 이따위로 만든 의료법을 다갈아엎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병원을 의사만 낼수 있는데 병원을 연 의사가 뭔가를 시키면
당연히 그밑에 직원은 내가 물리치료사든 간호사든 조무사든 위에서 원하는걸 해줘야 하는게 현실이니까요
간호사든 간호 조무사든 이런상황에서는 다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은 시궁창이네요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