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맥스라는 거대한 포맷을 사용해서 장대한 스케일과 스펙타클한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전장 속에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개인을 보여줌.
근데 이 방법이 너무 신선하고 진짜 요즘 이야기하는 VR 같기도 하고....
아이맥스의 창의적인 활용도가 빛남.
그렇다고 개인만 비춰주는 것이 아니라,
중반쯤 해변 공습때 멀리서 바라본 한컷과 군인들이 바로 앞부터 맨 뒤까지 머리숙이는 장면은 정말 아이맥스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씬.
그리고 자꾸 세월호를 떠올리게 됨...................
씨발 누군가가 이 영화처럼 위에서 뚜껑을 따 줬더라면.......에효....ㅠㅠ
공중전 부분도 조종간 나올때 보면 마치 내가 조종사인 것 같은 정도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음.
편집, 촬영 정말 잘했음.
이건 뭐 거의 신의 경지. 일주일, 하루, 한시간을 그냥 한 사건인 것처럼 쭈욱 이어지게 만들어줌.
그래 영화 촬영 정말 잘했고, 시간 구성 정말 잘했다.
상을 준다면 촬영상 편집상 감이야.
그러나, 어디까지나 실감나게 촬영한 다큐로 모든것이 끝나는 느낌.
애초에 영화적인 재미도 없고, 그런 재미를 의도하지도 않았음.
그러다보니 감정이입을 할 인물도 없음.
가뜩이나 세계사적으로 볼때
희대의 양아치 개쓰레기인 영국인들이 주인공이라 졸라 짱나는데,
민중들이 보트를 끌고온 모습을 보면서 지들끼리 눈물 글썽이는데, 보는 사람들은 감동을 받을 수가 없음. (이와 대조적으로 다크나이트 라이즈 마지막에 경찰이 풀려나와 나쁜놈들의 총칼 앞에 몸으로 달려드는 장면은 액션이 정말 투박하고 스타일리쉬 하지 않았어도 감동적이었음.)
아무튼 감독의 의도는 자꾸 관객들이 영화에 감정이입하는 것을 무미건조한 촬영으로 계속 방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