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필자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혹한기 훈련을 맞이하게 되었음.
심장이 쫄깃 쫄깃 긴장되는 이번 혹한기는
사단 예하의 모든 부대가 함께하는 혹한기였기에
여단장은 눈에 핏발이 서 있었음.
ROTC 출신으로 대령까지 단(이건 대단하다 생각함) 여단장은
진급을 위해 사단장에게 잘 보이고자
핫팩을 제외한 모든 싸제품 금지령을 내림...
간부 병사는 물론 심지어 자신까지 싸제품 없이 FM으로 하겠다고 했음.
선임들은 물론 간부들 조차도 ㅆㅂㅆㅂ를 연발해가며
혹한기 준비를 시작했음.
원래 D형 텐트 바닥에 한기를 막기 위해 깔던 얇은 매트도 없고
난 혹한기를 개 FM으로 뛰었기 때문에 저거 외에 어떤 방한대책이 있는지는 모름 ㅆㅂ...
여튼 훈련장에 도착하여 여단 본부중대 그 중에서도 경비소대겸 잡일소대였기 때문에
여단장 텐트를 치기 시작했음
여단장님 단잠 코 주무실동안 배기지 않으시게 나라시 작업 졸라게 하고
폭신한 우리 여단장님 잠자리를 보장해드리기 위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낙엽 졸라게 모아와서 침대 메트리스 수준으로 깔고 침낭 이쁘게 세팅하고
전구 넣어주고 군장 정리하고... 여튼 혹한기의 어여쁜 FM 스위트룸으로 꾸몄음.
아 맞다 휴지도 천장에 달고 ㅅㅂ
그날 저녁 사단 참모진들 중 일부가 우리 지휘소를 방문하여 여단장 텐트 구경하고
온도 측정 해 가고 사진 찍어가고 그랬음.
그런데... 여단장 거기서 안 잤음
시발...ㅠㅠ
석유 난로가 활활 타는 지휘소 내부 장갑차에서 코- 주무셨음
새벽에 난로 기름 보충해주러 갔다가 개 빡쳤음 ㅠㅠ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밥을 먹고 물티슈 한장, 녹은 물 한 방울도 구할 수 없어
숟가락 설거지도 못하고 있던 우리 텐트로 저벅 저벅 걸어오는거임
참고로 그 당시 훈련장 구조는 이랬음
ㅁㅁㅁㅁㅁ 지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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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엄폐물이 없기 때문에 간부도 뛰어다니라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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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ㅁㅁㅁㅁㅁ그 당시 병사들 D형 텐트가 있던 곳
간부도 뛰어다니라 했던 거기를 자기는 걸어오는것도 지랄 맞았는데
양치질을 하며 걸어오던 여단장은
우리 분대 텐트앞으로 와서 양치하고 입 행군 물을
퉤! 뱉고 유유히 지위소로 돌아갔음.
어떻게 끝마쳐야 하나...
여단장 개새끼...
아 하나 더...
훈련기간 중에는 또 금연이었는데
여단장은 담배피면서
담배피다 걸린 병사는 감옥을 설정해놓고 거기에 꼼짝없이 앉아있도록 했음.
ㅅㅂㅋㅋㅋㅋ
정훈장교가 막 사진 찍어가고 ㅋㅋㅋ
음...
여단장 개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