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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점점 상태가 악화되네요. 힘들어요. 맘이 아파요.
게시물ID : freeboard_15973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심슨심슨부기
추천 : 2
조회수 : 16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7/25 16:13:10
불과 8개월전만 해도 산책 잘 나가고 했는데
사람도 정정하다 죽기전 한방에 이것저것 훅 오듯
우리 개1호가 15살 넘으니까 몸이나 정신상태가 안좋아지네요.

작년에 건강검진 할때만 해도 건강상태 양호하댔는데
지금 귀도 잘 안들려서 크게 말해야 약간 반응하고
어린이 키 높이만큼 펄쩍 펄쩍 뛰던 다리는
이제 힘이 풀려서 쇼파에 올라오려다 주저앉고
올려달라고 자리만 빙빙 돌아요. 
헛디뎌서 자빠지고 쌩쌩하게 날아다니는 동생들에
치여서 또 자빠지고.......

행동도 요즘 이상하게 하는데
극도로 예민해져서 동생들 곁에와도 으르렁거리고
전엔 잠만잤는데 지금은 그냥 서서 허공만 바라볼때가 많고
밤에 잘 안자고 아침되서야 자곤 하니
저도 그바람에 밤새 큰일날까봐 잠 설쳐요.

또 저 나가면 울어요 진짜 서글프게 울어요.
이웃집에서 어느집 개가 그렇게 서글프게 운다고
짖는것도 아니고 운다고 재수없으니까 갖다 버리지 뭐하냐고.
이소리 들었는데 그게 우리 첫째였더라구요.

그래서 요즘 집에 무슨일 없음 빨리 들어가려고 하는데
근래 행동이 더 이상해서 오늘은 연습실에서 
연습 2시간만 하고 걱정돼 집에 왔네요
그래도 맘이 좀 편해진건 아까 집에 왔을때
안아달라고 폴짝거려서였어요.

사실 전에도 자게에 글 남긴적 있지만
12년 같이살다 몇년전 무지개 다리 건넌 애가 있었는데
제가 다행히 그 애 죽음 맞이할때 곁에 있었어요
이런 상황 언젠가 올꺼라 예상했지만
맞이하면 숨 멎을 것 같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제 자신이 죽음 앞에선 침착해지더라구요

지금 첫째도 얼마 안남은거 아니까 
마음은 점점 받아들이고 있는데
그래도 중3때부터 같이했던 애가 가버리면
저 한동안 많이 힘들 것 같네요.

가끔 애가 너무 곤히 자면 놀란맘으로 숨소리부터 
확인하는게 좀 됐네요.....

진짜 가는 시간을 정할 수있다면 최대한 늦춰버리고 싶어요.
제 나이 16살에 유기견과 유기견보호자로 만나
정들어 입양하게 되었고 이제 제나이 서른인데
제 인생의 반을 함께 한건데......

맘이 너무 아파요ㅠㅠㅠㅠㅠ힘들어요ㅠㅠㅠㅠㅠㅠㅠ


이빨도 이제 송곳니 딱 하나 남아가지고....
사료 갈아서 먹이는데 지금 생각난 김에
사료 더 갈아놔야겠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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