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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퇴근길 지하철에서 맞았어요
게시물ID : gomin_13668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Vpb
추천 : 1
조회수 : 29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2/25 22:34:19
오늘 지하철에서 황당한 일을 겪어 속상한 마음에 푸념글을 올립니다...
 
퇴근길 지하철 안, 자리가 없어 서서 가는 중 마침 자리가 나서 앉았습니다.

그런데 앞에 서있는 아저씨가 본인의 바지를 털고 제 다리를 툭 치면서 '아 거 다리 꼰것 좀 풀지'라며 짜증난다는 말투로 얘기하더군요.

제가 앉으면서 다리를 살짝 꼬았는데 그러면서 아저씨의 다리를 살짝 쳤나보더라구요.

물론 제가 다리를 친건 기분이 나빴겠지만 아저씨가 너무 가깝게 서계신듯도 하고 저도 초면에 다리를 치며 반말로 얘기하니 기분이 상하여 뒤에 자리가 많으니 살짝 뒤로 가시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대뜸 발로 제 다리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찍듯이 세게 차는겁니다.
너무 황당해서 뭐하시는거냐고 소리지르니 니가 먼저 자기 다리 치지 않았냐면서 소리치더군요.

그래서 그럼 그 일에 대해 말로 사과를 요구하셔야지 왜 사람을 때리느냐고 뭐라 했더니
그래? 하면서 대뜸 또 아까와 똑같은 방법으로 다리를 세게 때리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진짜 당황하여 "이 사람 완전 싸이코 아니야" 라고 소리치니 미친X, 또라이X 이라며 욕을 하더군요...

중간에 다른 말도 좀 오가면서 그 과정에서 같은 방법으로 전 한대 더 맞았고.. 저도 화가나서 앉은 상태에서 발로 아저씨 다리를 한번 차기도 하였습니다.

세번씩이나 앉은 상태에서 맞고 욕까지 들으니 몸도 떨리고 당황해서 말도 잘 안나오더군요.

그 상태로 남편한테 전화를 하였습니다.
사람 때린 인간 겁 좀 먹으라고.. "오빠 지금 경찰서야?"라면서.. 아는 경찰한테 전화하는 식으로 얘기했더니 씨X 어쩌구 욕을하면서 문쪽으로 자리를 피하더군요.

저는 억울하고 황당하고 한편으로는 지하철에서 큰소리 친게 창피하기도 하고..
그 아저씨가 또 언제 와서 해코지라도 할까봐 살짝 무섭기도 하여 남편한테 하소연을 하며 계속 통화를 하였습니다.

남편 회사가 집에 가는길에 지나가는 전철역 근처에 있어서 본인이 기다렸다가 내가 타고 있는 전철을 타겠다고 하더군요.

그때까지 그 아저씨가 안내리면 때린 것에 대한 사과를 받겠다면서요.
남편도 제 얘기를 듣고나서 화가 많이 났었거든요..

그렇게 통화를 하면서 가고 있는데.. 그 아저씨가 안보이는겁니다. 
남편한테 내린 것 같다고 얘기하니 옆에 앉아있던 어떤 여자분이 아직 안내렸다면서 저기 문쪽 옆에 앉아있다고 가르쳐주시더라구요.
그 여자분은 제가 맞을 때 부터 옆에 앉아계셨나봐요.

알려주신 곳을 보니 태연히 휴대폰을 보며 앉아있더라구요. 
그런사이에 남편이 지하철을 탔고 그때까지 그 아저씨는 안내리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아저씨한테 가서 당신이 우리 와이프 때렸냐면서 사과하라고 얘기를 하니 정말 태연하게 자기는 때린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저는 황당하여 발로 3차례 때리지 않았냐 했더니 자기가 당한만큼 흙을 묻힐려고 살짝 친것 뿐이라고 하더군요...

흙 묻히려고 그렇게 있는 힘껏 발을 차는 사람이 어딨나요. 그것도 3차례나요.
본인은 잘못없다는 듯이 너무 당당하게 얘기하니 오빠도 황당하고 저도 황당하고...

아까는 저한테 그렇게 눈 부릅떠고 반말하고 욕하던 인간이 그래도 자기보다 키크고 덩치 있는 사람이 와서 따지니까  존댓말로 젠틀하고 이성있는 사람인냥 얘기하더군요.

그렇게 실랑이 하느라 내릴역에 내리지도 못하고 있는데 옆에 있는 상황 모르는 아줌마는 별 것도 아닌일로 따진다면서 시끄럽다고 되려 우리보고 뭐라고 하더군요.

그 아저씨는 그래서 어쩌냐면서 끝까지 때린적 없다고 발뺌하고 본인 내릴역에서 내려버리더라구요.
남편이 그 사람 잡으면서 그렇게 당당하면 경찰서 가자면서 따라 내렸습니다.
내려서도 끝까지 우기고 X팔리니까 그만하자면서 가버리더라구요..
창피한걸 아는 인간이 아까는 어떻게 여자를 그렇게 때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보이는 곳을 맞은것도 아니고 발로 다리를 맞은거라.. 크게 티도 안나고 정말 억울하더군요. 아프긴 많이 아팠는데... 

제가 키도 작도 몸도 많이 말라서 굉장히 왜소합니다. 평소 옷차림도 백팩에 운동화 신고 다녀서 학생처럼 보이기도 하구요..
몸이 왜소하니 출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이리저리 쓸려다니면서 사람들 실수로 맞기도 많이 맞습니다.
가방에 맞기도 하고 휘두르는 팔에 맞기도 하구요..
사람 많은 지하철이라 그런거 일일히 사과 받기도 번거롭고 사람들도 일부러 그러는건 아니니 그냥 넘길때가 많은데...

오늘 같은 일은 정말 황당하더라구요...
남편도 빨리 살이라도 찌워야겠다면서 속상해하구...

당황해서 할말 다 못한게 계속 맘에 걸리네요.ㅠㅠ
지하철에서 본의아니게 진상 부린 것 같기도하여 창피하기도 하구요..

속상한 마음에.. 하소연 해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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