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층마다 서는 엘리베이터
게시물ID : panic_944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23
조회수 : 184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7/25 23:53:12
옵션
  • 펌글
2~3년쯤 된 얘기 같애

내가 사는 곳은 아파트.

20층 까지 있어.

우리집은 그 중 16층이야.



친구들 하고 술먹다가 살짝 알딸딸? 기분 좋은 상태? 취하지는 않고 정신은 또렷,
(술 먹으면서도 카톡 오는 거 다 보내고 할 정도로 대충 기억함. 술을 잘먹는 타입은 아님)


2시반? 3시 조금 안 되는 시간이었던 거 같은데,

친구들은 계속 달리시고 난 간다고 빠져 나와 집으로 컴백홈,



살짝 졸린 상태로 눈이 감기려고 함.

참고로 현관에 번호키가 있어서 잡상인 출입이 안 되는 아파트.



1층에 멈춰 있네

럭키!

엘리베이터를 누르고 바로 탑승

타기 전부터 카톡 친구들 목록을 쭉쭉 습관처럼 훑으면서 16층을 누르고 벽에 살짝 기대서 폰을 보고 있는데




'띵!'




엘레베이터가 서는 거야

엥?

고개를 들어 보니 5층이었던 걸로 기억

복도는 껌껌

아무도 없음

신경 안 씀

한 손으로 빠르게 닫기 연타!!! 한 손으로는 계속 카톡을 훑음

근데 잠시 뒤,



또 '띵'



소리에 고개를 드니



7층에 멈춤



역시 아무도 없음. 아무 소리도 없음

누가 잘 못 눌러 놨나? 정도?

역시 닫기 다다다다!!

카톡 다시 집중





'띵'




9층




살짝 짜증!!

누가 장난질 해놨다는 거 확신

그때부터 폰 안 보기 시작하고 층수 바라보고 있었음




'띵'



역시 11층에 섬

적막..

아 짜증난다 누가 2층씩 눌러 놨어 라는 생각과 함께,

그렇게 손가락 노가다를 반복하며 13층까지 올라 와서 문 닫고 다시 올라가는데

한 층 올라가더니



'띵'


이젠 14층에 서는 거 아니겠음?

뭥미? 미스테리한 사건은 여기서부터 일어남



눈 크게 뜨고 적막이 흐르는 복도를 주시하고 있는데 문이 닫힐 정도 타이밍에 저 앞에 복도 계단쪽에서 자전거가 쾅 하고 쓰러짐



아마도 벽에 세워논게 쓰러진 듯

복도 소리에 울리니 더 쩌렁쩌렁 들림



"아~ ㅆㅂ!!!!!" 나도 모르게 엄청 크게 소리침




그 찰나의 순간 또 누가 있나? 장난 치나? 눈과 귀를 집중했는데 ,

그냥 어둠, 적막.. 따위는 생각할 겨를 없이 엘리베이터는 올라가기 시작



이때부터 이미 벽에 기댄 몸은 꼿꼿이 서 있고 무서움 반 짜증남 반 상태

최대한 뒤에 밀착하고 신경은 곤두섰음

역시 한 층 올라가더니 15층에 섬




난 복도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거 말고 할 수 있는 건 없음

근데..근데..

문이 열려서 벙찐 표정으로 복도를 보고 있는데 복도에 있는 센서등이 갑자기 '팍' 하고 켜짐

말 안 나옴


일단 그 때의 느낌은 머리털이 쭈뼛? 하고 서는 느낌. 닭살 올라옴

심장 쿵쾅쿵쾅 빨라진 거 느낌

알딸딸한 정신은 이미 다 깬 거 같음

졸리던 눈 따위는 니미...



내 눈은 토끼 눈

드디어 울집..



'띵'




띵소리가 세상에서 젤 무섭게 느껴짐

문이 열렸는데..






센서등 켜져 있음








??????????????????????????





아무도 없음

일단 내리지 못하고 언상태로 대기

난 그냥 그렇게 서 있음





그 때 엘레베이터 문이 닫히는 거 아니겠음?

열기 버튼 눌러서 얼른 엘레베이터 잡음

그 상태로 계속 서 있었음

여기서 복도의 구조



 
 
 한 쪽만 문이 있지만 양쪽으로 두집이 마주보고 있고 가운데 센서등이 있음

절대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걸로 센서등이 켜질 수 없을 정도로 거리가 있음

계속 서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서 일단 한 번 크게 소리지르기로 결정




야 XX XXX XXXX 장난치면 죽는다? 뭐 괜히 화내는 이런 내용이었던 거 같음





평소에 말할 때도 욕 잘 안 함.

사실 무서워서 그런 것도 있지만,
집에 있는 가족이나 옆집에 누가 듣고 문 열어주길 바라는 마음도 반반



역시나 아무도안 나옴…



일단 내림

심장소리가 귀에 바운스 바운스

흥분상태 99.9%





겨우겨우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감

그 복도를 등지고 들어가는 서늘함이란 몇초의 순간인데도 몇 분처럼 느껴지고

뒤에서 손이 내 어깨를 '딱!' 하고 잡을 거 같은 분위기를 애써 쌩까며..




신발 벗고 그대로 서서 문쪽을 바라보고 있었음

센서등이 꺼지나 안 꺼지나 확인할려고 했던 거 같음

끝내 센서등 안 꺼짐




이렇게 미스테리한 사건은 끝.



뭔가 튀어나오지 않아서 아쉬우시겠지만 저 상황에 처하면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듦..



누워서 생각해 봤음

엘리베이터가 2층마다 서다가 1층씩 설 확률은?

텅빈 복도에서 자전거가 하필 문이 열린 내 앞에서 쓰러질 확률은?

센서등이 갑자기 켜지거나 켜져있 을 확률? 고장이든 아니든

마지막으로 이 3개가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확률에 대해서..
출처 무서운스토리
http://ghostism.co.kr/spooky/57734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