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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5일, 군함도 시사회 보고 후기입니다 (세트 강추)
게시물ID : movie_688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ornerback
추천 : 7
조회수 : 91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7/26 12:49:42
여의도 cgv.jpg
여의도 cgv 2.jpg

점심을 간단히 먹고 짬 내서 글 남깁니다.

어제 7월 25일 저녁, 여의도 CGV에서 대사관 초청 시사회 다녀왔습니다.
길고 긴 영화에 감독과의 대화까지 하니 밤 10시 전후가 되어 끝났습니다.
저녁시간이다 보니 팝콘과 음료 하나씩을 무료로 주더군요.
공짜 영화관람에 공짜 팝곤과 음료라 처음에는 매우 기분이 좋았습니다만... 영화가 끝나니 기분이....
처음에는 기분좋게 사진도 찍었는데, 감독과 대화 등에는 그저 빨리 집에 가고 싶어서... 감독과 대화 사진은 없네요.

영화는... 할 말이 없습니다.
제 돈 아껴서 좋아야하는데... 금쪽같은 평일 저녁 시간을 버리고 + 저녁을 못 먹어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다른 한국 직원분은 '왜 이런 영화를 해외공관 분들에게 보이는건지 모르겠다'고 하셨고,
모 공관 외국인 직원은 '폭력과 노래 빼면 인도영화같다(송중기의 액션활극에 빗대어)' 라고 하셨습니다.

군함도가 지닌 역사적 무게감을 생각하면... 이런 식으로 흔해빠진 액션 활극 신파극 블록버스터로 만든데에 당연히 비판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뭐 저는...재미만 있으면 좋다~ 이런 입장인데, 문제는 재미조차 없었습니다.

재미 부분에서 크게 두 부분이 문제같은데,
감독과의 대화에서 타국 공관 직원분이 '역사적 사실 기반을 소재로 허구의 이야기를 만들어 비판이 있을 수 있지않겠냐'는 질문을 했어요.
그런데 예를 들면... '라이언 일병 구하기'도 역사 기반, 허구이고... 영화라는 것 자체가 다큐가 아닌 '허구'인데...
저런 질문이 나온다는건, 그만큼 관객이 이야기에 몰입하지 못하게 했다 정도로 해석이 가능할 듯 해요.
이에 감독님의 말씀이 "다큐를 만드려는게 아니었다" 는 말을 하셨는데... 저도 뭐 다큐 보러 간건 아닙니다. 영화 보러 갔지.

그러면 두 번째, 허구인걸 감안하고 영화로 재미있느냐... 단연코 재미 없습니다.
과잉의 신파극도 그 감정에 몰입하게 하면 그냥 재미와 희열이 있죠.
수많은 PC/콘솔 오락물들의 이야기도 가만 따져보면 "3류 영화같다"지만, 제가 몰입하니까 그냥 재미가 있는겁니다.
감독님이 '다큐를 만드려는게 아니었고, 상상력이 마구 쏟아지면서 어느순간 (극과 사실) 사이에 무언가를 포기해야 할 때가 있었다' 라고 하셨는데
그 과정에서 뭔가 균형점을 잃고 너무 이것저것 다 때려 박으면서 엉망진창이 된 영화같습니다.

수정 및 추가하자면,
감독의 저 멘트 때문인지, 액션활극 송중기의 '활약'을 비롯한 영화의 과잉 때문인지...
해외공관 주재원들에게 무언가를 알리고 싶었던 의도는 알겠는데 역효과만 났다 봅니다.
군함도에서 역사적으로는 실제로 더 처절했을텐데, 
일본이 잔인하게, 실제로는 영화에서처럼 하지는 않았을거라고 인지하더군요.  

때문에 이야기는 정말 할 말이 없고... 세트와 효과들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세트와 효과들을 보러 가시는 분들에게만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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