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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 밤낚시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944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딜빠니?
추천 : 27
조회수 : 2861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07/26 16:51:26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anic&no=94431&s_no=94431&page=1

위글에 댓글을 달다보니 문득
10여년전에 일하던 직장에서 들었던 낚시를 많이 좋아하던 선배의 이야기가 떠올라 더 올려봅니다

제가 10여년전에 근무 하던곳은 여천공단에 위치한 삼성계열사로 합성수지 원료를 주로 생산하던 곳으로
지금은 롯데첨단소재로 바뀐곳 입니다 

지금부터의 이야기는 그곳에서 알게된 한 선배의 이야기 입니다

저는 낚시를 좋아라 해서 그곳에서 근무하던 시절에도 여름철에는 밤낚시를 즐겨 다니곤 했습니다
저와는 다른과에 근무하던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선배의 경우 3교대 근무를 하면서
이브닝(저녁 11시 퇴근) 근무를 마칠때면 퇴근과 동시에 밤낚시를 즐겨하던 그런 선배였습니다

여수 만성리 터널과 레일바이크 타는곳 사이에 보면 위령탑이 놓여 있는곳이 있고 그 장소가 조금은 공간이 되기때문에
낚시객들이 그곳에 차를 주차 시키고 건너편 레일바이크 레일을 지나 갯바위에서 낚시를 합니다
지금은 레일바이크 타는 레일 이지만 예전에는 철길 이었습니다

위령탑 - 만성리 터널은 일제시대때 양민들이 동원되어 강제노역으로 터널을 팠다고 하는데 터널공사가 완공되고 난뒤
             강제노역자들의 목을베어 위령탑이 놓여있는곳에 머리만 묻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40대 후반의 저같은 경우엔
             주변 어른들께서 그곳에 지나다닐때마다 돌을 세개씩 던져주라고 해서 그렇게 하곤 했었습니다(추모의 뜻으로)

회사 선배는 그날도 이브닝 근무를 마치고 퇴근후 바로 그장소로 이동해서 밤낚시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날따라 두어 시간이 지나도록 아무런 입질도 받지 못하고 그냥 가서 잠이나 잘까 하는 순간에 뒷쪽 갯바위 위에서
낚시객 두사람이 후레쉬를 들고 내려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고 합니다
참 이상하게도 두사람의 낚시객이 와서 채비를 펴고난뒤부터 갑작스레 폭발적인 입질이 오기 시작했고 옆 두사람과 정신없이
고기를 낚아 내었다고 합니다 그선배의 얘기에 의하면 무슨 양식장에 들어온줄 알았답니다
한시간 남짓 낚시평생 기록적인 마릿수를 낚아내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예보에 비소식도 없었는데..)
순식간에 굵은 소나기로 바뀌어 더이상은 않되겠다 싶어 서둘러 채비를 걷으며 옆 낚시객들에게 이제그만 가야겠다고 말하려고
고개를 돌려보니 방금전까지 있던 두사람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애초에 그런사람들 없었다는듯
고요속에 빗소리만 멍하게 들려 오더랍니다
귀신....  이라고 머리속에 생각이 스치는 순간 본능적으로 갯바위 위쪽 철길 레일쪽으로 기다시피 뛰쳐올라갔고 뒤를 보면 분명 죽을것
같다는 생각에 차에 올라타 죽을힘을 다해 차를 몰아 곧장 집으로 뛰쳐갔다고 합니다

그 선배는 다음날 출근도 하지않고 제게 전화를 걸어 기겁을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고 소름에 바지에 오줌까지 지렸다고 합니다
저는 헛걸 본게 아니냐며 웃었으나 그선배의 목소리는 충분히 두려워 보여 믿음쪽으로 마음이 갔습니다
저는 무언가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 오후 5시에 퇴근(저는 일근직)을 하자마자 그 선배집에 찾아가 나와같이 그 갯바위에 가보자고 설득하여
억지로 끌고가다시피 하여 갯바위를 가보았는데 신기하게도 새벽부터 그때까지 아무도 안왔는지 그 선배의 낚시장비와 고기가 가득 든
그물망이 방금전까지 낚시하던 모습으로 그대로 놓여 있었습니다
선배의 이야기도 소름돋았지만 낚시장비가 그대로 놓여있는것 자체 만으로도 충분히 소름돋는 장면 이었습니다
해도 지지않은 벌건 대낮에 오싹함을 느낀 저는 서둘러 그 선배의 장비를 챙겨 그 갯바위를 나왔고 저는 이후로 그 갯바위로 낚시를
가지 않았습니다(초등학교 다닐때부터 주말이면 자주 가는 낚시포인트 였습니다)

그 선배는 정말 귀신을 본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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