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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의 연애, 2년간의 그리움..
게시물ID : love_331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점핑캥거루
추천 : 3
조회수 : 81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7/27 10:01:30
 
2011년 10월, 널 처음 만났다.
 
소심했던 난 속앓이만 하며 두달가량을 보냈었지.
 
11월 마지막주쯤 되었을까, 널 만나는 마지막 날이 될지도 모르겠다, 다시 못볼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드니
 
자존심이나 창피함같은건 보이지도 않게되더라.
 
간신히 연락처를 물어봤었고 정말 다행스럽게도 연락처를 줬지.
 
너무 기뻐서 연락처를 받은 그 당일 바로 문자를 했고 그때부터 일주일에 한번, 두번씩 만나게되었어.
 
몇번의 만남 후 2011년 12월 28일.
 
난 고백을 했고 넌 어렵게 승락을 했어.
 
세상 모든걸 다 가진듯이 기뻤어. 진심으로.
 
그 뒤로 3년.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항상 서로 맞춰주며 잘 풀어나갔었잖아.
 
정말 결혼 생각도 했었고, 마침 그때 취직도 하게 되어서 부모님께 정식으로 인사도 드리러 갔었지.
 
3년동안 단 한번도 너가 이뻐보이지 않은적이 없었어. 너 친구들이 그랬잖아, 어떻게 오빠는 3년 내내 콩깍지가 안벗겨지냐고.
 
좋아하는 척 이 아니라 정말 너무너무 좋았어.
 
그런데 3년쯤 지나게 되니 난 그대로지만, 넌 무언가가 약간 변했나보더라. 아니, 변한게 아니라 너말대로 미래를 장담할수 없어진거지.
 
첫 직장이 너무도 맞지 않았던 난 인턴에서 정규직 전환 제의가 들어왔을때 거절을 했고, 난 바보같이 그걸 너에게 말하지 않았었어.
 
넌 그걸 내 친구들에게 듣게 되었지.
 
결국 2015년 2월. 나에게 헤어지잔 말을 했잖아. 오빠는 미래가 안보인다고, 자기가 믿고 갈수 없을거같다고.
 
마지막 그 말이 정말 머리에서 떠나질 않더라. 덕분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하여튼 자극을 받은건 확실하지.
 
다음 6월에 나름 이쪽 계열에선 이름 있는 제법 큰 중견기업으로 재취업을 하게 되었어.
 
당연하겠지만 그때도 널 정말 많이 좋아했어. 그래서 출근한지 한달쯤 되었을까 첫 월급을 받고 너에게 연락을 했지.
 
물론 너가 먼저 헤어지잔 말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너도 날 좋아했었고, 나와 헤어진 이유가 안정적이지 않은 미래 때문이라면 그걸 해결한 지금은
 
너와 다시 만날수 있을거라 생각했었거든.
 
그런데 이미 남자친구가 생겼다더라.
 
남자친구가 생긴건 , 그래 너가 충분히 매력적이고 주위 남자들이 너가 프리가 되었는데 가만 두질 않겠지. 이해해.
 
내가 참을수가 없었던건 나에게 하던 사랑한단 말, 애교, 배려, 손길, 그 모든게 내가 아닌 그사람에게 향한단거였어.
 
정말 처음 몇주는 자다가도 벌떡벌떡 깰 정도로 심각했어. 특히 할일이 없는 주말엔 누워있지를 못하겠더라고 계속 생각이나서.
 
그러다가 그해 10월쯤 꿈을 꿨어.
 
너가 꿈에 나와서 '오빠 미안.. 늦었지 ?' 하면서 나한테 평소와같이 포옥 안기더라.
 
꿈이란걸 믿진 않지만 너무 절박하고 절실해서, 너가 싫어한단걸 알면서도 너 친한 친구에게 연락을 해봤어.
 
너 남자친구랑 헤어졌다더라.
 
바로 연락해도 될까 아니면 역시 기다려볼까 생각을 하다가 며칠만 참고 연락을 했어.
 
밥이나 먹자고, 헤어진지 반년도 넘었는데 괜찮지 않겠냐고.
 
남자친구에게 미안해서 안된대.
 
분명 헤어졌다고 들었는데 ?
 
나중에 알고보니 헤어진건 맞지만 다시 만나기로 한 모양이더라구.
 
그래, 그 이후로도 꿈에 자주 나왔어. 그리고 그때마다 정말 많이 그립고 힘들더라.
 
너와 헤어진 뒤 짧게 사귄 세명의 여자분들이 계셔.
 
그분들께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만나면서도 너가 자꾸 생각나고, 행동 하나하나에 너와 비교하게 되고, 데이트하며 이동하면서도 아 여긴 걔랑 왔던곳인데...
 
이런 생각을 계속 하게되더라..
 
죄책감때문에 만날수가 없었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하지 ?
 
나도 그런줄 알았어.
 
사실 올해 3월 이후로는 꿈에서도 안나오고, 굳이 생각하지 않으면 괜히 기억나서 날 힘들게 하지도 않았었거든.
 
그런데 오늘 , 꿈에 다시 나오더라. 너무나도 생생하게.
 
너네 집이 우리 대학교 근처였잖아. 꿈에서 학교 동기생들이랑 간만에 학교 근처에서 만나 술을 먹으러 가는데
 
우연히 친구들과 놀러나온 너와 마주친거야. 잘 기억나진 않는데 너 남자친구도 있었던거같아 그곳에.
 
난 친구들더러 먼저 들어가라고 하고, 너도 주변사람들에게 먼저 들어가 있으라고 했어.
 
처음엔 그냥 서로 잘 지냈냐고, 어떻게 지냈냐고 하다가.
 
내가 너무너무 좋았었나봐.
 
내가 너한테 자주 하던 행동 기억나 ?
 
너 머리카락 향기가 너무 좋아서 내가 맨날 안아서 머리카락에 얼굴 파묻고 있었잖아.
 
꿈이라서 그런가... 너무 그게 그리운거야.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는데 어느정도 가까워지자 너가 남자친구한테 미안하니까 이러지 말래.
 
아차 싶더라.
 
그게 뭔가 촉매가 된건지 그런쪽 이야기만 계속 한거같아 그때부턴.
 
남자친구랑 잘 지내는지, 여름인데 여행은 다녀왔는지, 그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너가 그 이야기 한게 너무 생생하게 기억이 남네 그 표정 말투까지.
 
오빤 그럼 정말 나랑 헤어지고 나서 오래 만난 사람 없냐고.
 
내가 전에 너 친구한테 문자하다가 그런 이야기 한적이 있었어. 아마 그거때문에 생각이 난거같아
 
그런데 정말 그거에 대해서 응 정말이라고 , 너랑 헤어지고 나서 너처럼 오래 만난 사람 아무도 없다고 말하는데 정말 나도 모르게 울고있더라.
 
그러다가 너 친구가 너 데리러 와서 이제 가자고 해서. 헤어져야하는데 내가 너무너무 아쉬운거있지.
 
그래서 알겠다고 그럼 대신에 가는거만 내가 데려다 주겠다고. 근데 안됀대 남자친구가 싫어할거라고.
 
그러다가 깼는데, 일어나보니까 베게가 눈물에 젖어있더라.
 
정말 많이 보고싶고 그리웠나봐.
 
2011년 12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천일을 넘게 만나고
 
2015년 2월부터 2017년 지금까지..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널 만난 시간보다 그리워한 시간이 더 길어지겠네..
 
난 매일 과거에서 머무르고 있는데 넌 매일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가는구나.
 
진심으로 지금 너 옆에있는 그사람이 부럽다.
 
정말 너무나 그립다.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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