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생이에요. 대학교 현역으로 다니다가 과가 매우 안 맞아서 1학기 다니고 바로 휴학내고 공부도 제대로 안하다가 수능 망치고 그 뒤로 지금까지 우울하게 지내왔어요. 우울한 걸 잊고자 게임중독처럼 게임만 하고 지내도.. 그래도 너무 너무 우울하고 가슴이 막 답답하고 아프고 손이 막 저리고 눈물도 뭐만 하면 펑펑 터지는데다가 어머니와 연 끊고 아빠랑 살면서 저를 무시하는 동생들과 자주 싸우니까 미칠 거 같더라구요. 아니 미쳤던 거 같아요. 남들 보기엔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지만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그런데 오늘 재수했던 동창들, 저를 무시하고 욕했던 동창들이 다 좋은 대학교 가고 이쁘게 다니고 누군가한테도 사랑받는 모습을 보니까 나 자신이 한심해지면서도 그와 동시에 그들에게 성공한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간절함이 생기더라구요. 그전에 힘들었던 건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비교도 못할 정도로 큰 자신감과 투지가 마음 깊은 곳부터 뿜어져 나오는 게 느껴졌어요. 어떤 영화의 주인공처럼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그 이상으로 뛰어넘는 모습을 정말 간절하게 보고 싶어졌어요. 현실을 도망치듯 나와서 꿈 속으로 뛰어들어갔었던 저는 오늘로부터 없어요. 사랑하는 오유 유저분들! 저 기억해주세요. 229일 뒤, 수능 꼭꼭 대박나서 돌아올게요! 사랑해요! 늦었지만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 대박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