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버렸고,
다신 되돌아 오지 못할 길을 서로가 건넜지만.
이 말 한마디는 꼭 해주고 싶었어.
정말로, 너무너무 둘도 없이 사랑했다.
지금은 다 타버린 성냥개비가 되어버렸지만.
적어도 그땐 정말로 둘도없이 사랑했고 소중했다.
누군가를 위해서 그렇게 힘들게 일 해본 것도 처음이었고.
의욕적이었던 적도 없었다.
지금은 비록 이렇게 되어버렸지만, 그 때의 그 기억은 여전히 소중하다.
다만, 눈에 밟혀서 외면하고 있을 뿐,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아름답고 좋은 추억으로 자리잡아 평생을 함께 하겠지.
그러니까 너무 슬퍼하지 말고 힘내.
나도 언젠가는 반드시 생각하겠지.
누나만큼 나를 사랑한 사람 없었다고.
누나만큼 나를 챙겨줄 사람 없다고.
그렇게 모질게 했어도 참을 사람 없었다고.
그 만큼 누난 나를 사랑했었다고.
정말 잘 해줬었다고.
그러면서 후회하고 가슴아파 하겠지.
더 이상은 만날 수 없다고.
더 이상은 만질 수도, 들을 수도, 잡을 수도 없다고.
더 이상은 날 챙기지 않는다고.
그때가 너무나 그립다고...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렇게 해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된다면.
인생에 있어 한번 쯤 다시 돌아가고 싶었던 시절로 기억되어서,
나이가 들고 수많은 주름에 추해져 누군지 조차 알아볼 수 없게 되었을때,
그 때, 그 시절을 곱씹으며 웃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나에게 끝을 알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그 아름답고 소중한 500여 일을, 영원히 기억될 내 인생의 소중한 부분을,
무료하게 지나가버린 시간과는 다른 누나와 나만의 멈춰있듯 빨랐던 시간을 선물해 준것 너무 고마워.
영원히, 영원히 잊지 못 할거야.
가슴속 깊이. 더 깊이. 묻어두고 간직할 테니까..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