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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가 욕먹는 이유
게시물ID : sisa_9721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림동에서
추천 : 22/5
조회수 : 1860회
댓글수 : 50개
등록시간 : 2017/07/28 20:16:14
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 포로 수용소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독일인 간수가
아니라 같은 유태인이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같은 민족인 유태인의 음식을
훔쳐야 살 수 있는환경이라
서로 강탈하고 훔쳤습니다
반면 간수인 독일인이 죄수용 질떨어지는 음식을
탐낼 이유는 없으니
싸움은 항상 유태인과 유태인 간에서 일어났습니다

생존에 대한 위협은 독일인이 아니라 같은 유태인에게
느낀겁니다

사실 유태인 포로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대다수는 같은 유태인을 괴롭힌 사람일뿐 아니라
독일 간수와 협력한 민족반역자기도 합니다

극한의 환경에서
독일 간수에게 잘보이지 않으면
죽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거든요
자의든 타의든 생존에 성공했다는것 자체가
민족반역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를 증명해주는 사례는 많습니다 
비일상속의 일상사라는 주제로
다양한 연구도 있었구요

근데 이런 연구들은 대부분 유럽내에서 엄청난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팩트가 틀려서가 아니라
살아남은 자들에 대한 과한 죄책감을 주고
유태인과의 대립이라는 일상사를 보여줌으로서
사실 그들이 서로를 죽이고 죽여야 했던
근본 원인인 독일 나치주의가 원인에서
사라지는 결과를 만들거든요

결국 유태인 수용소의 참극은
유태인과 유태인간의 생존현장의
결과 정도로 보이게 되는겁니다

심용한이라는 역사학자 트위터를 보니
한국인이 한국인을 괴롭힌건 팩트인데
왜 말을 못하냐고 하더라구요..
(군함도에 나온 부분이기도 하죠)

그러면 이스라엘가서
유태인 수용소에서 유태인을 괴롭히던건
같은 유태인이라는건 팩트다라고 말해도 비난 안받을까요?

독일에 가서 유태인을 학살한건 같은 유태인이고
독일사람들은 그저 정부가 시키는 일을 한 사람들이라고 하면
헤이트 스피치로 처벌 받지 않을까요?

하여튼 팩트만 따지고 가지고 있는 맥락은
잘 살펴보지도 않는 입진보들 때문에 정말 피곤하네요

애들이 서로 싸우면서 크는건 맞죠
상대적으로 맞는말입니다

근데 맞는말이라고 해도
가해자 부모가 피해자 부모에게 그런말을 하면 정말로
맞을 수도 있는건 맥락에 대한 고려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제국주의 시대에 대한 제대로된 사과도 안하는 마당에
팩트 운운하며 피해자에게 과한 죄책감을 주입하는건
선악 이분법을 떠난 깨어있는 시민이 아니라

걍 공동체 의식이 없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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