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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통편집 됐지만 저에겐 가장 충격적이었던 냉동인간 이야기
게시물ID : tvent_246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책장변태
추천 : 17
조회수 : 1990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17/07/29 00:09:19
감독판이라고 해서 편집된 거 뭐 나오려나 평소보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봤습니다만
여태 알쓸신잡 방송 중에서 가장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정재승 박사님의 냉동인간 이야기.
처음엔 냉동인간이 되어서라도 삶을 연장하는게 옳을까?로 시작하여
삶은 유한하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는 간단한 답을 생각했으나
그 후로 점점 세세하게 바뀌는 질문으로
마지막, 3개월만 냉동된다면 어떨까요?라는 질문에
말문이 막혔네요.
몇 백년, 몇 천년이 아니라 단 몇 개월만 냉동된다면?
그래도 그것을 삶을 연장시키려는 어리석은 인간의 욕심이라 할 수 있을까요?

소크라테스식 질문법, 말로만 들어봤지
이렇게 가까이서 피부에 와닿은 건 처음이었어요.
굉장하네요.
"아니야. 그건 틀렸어."라고 말하는 것보다
그냥 물음을 던지는 게 훨씬 충격적이었어요.

유시민 작가님이 그 질문으로 의견을 바꾸셨죠.
어리석은 태도라고 말한 것을 취소하겠다.
이 모습도 넘 멋있었어요.
여태껏 살아오면서 가져온 가치관을 바꾸는 것.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해서 그걸 아니라고 말 할 수 있을까?
저는 쉽게 못 할 것 같아요.

윤리라는게 Yes or No로 명확하게 나뉘는 것인가에 대해서도
이건 지극히 제 개인적인 건데
제가 여러 커뮤니티를 눈팅하고 돌아다니면서
클릭 몇 번으로 글을 읽고 쉽게 비난하는 상황들을 자주 접하면서
점점 윤리적 잣대를 너무 엄격하게 세우고 있는게 아닌가 스스로 느끼고 있었거든요.
(오유가 그렇다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그렇게 변한 것을 느꼈어요. 오해 금물!)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서
이건 나쁜 거야. 이건 좋은 거야. 이건 옳고 저건 틀렸어.
지나치게 이분법적인 사고를 하고 거기에 매달렸던 것 같아요.
과연 이게 옳은 태도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겠어요.

지금까지의 알쓸신잡 방송은
새로운 걸 배워야 겠다는 느낌이 들었다면
오늘의 방송에서는
조금 저를 되돌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말이 좀 길어졌는데
여튼 이번 방송도 꼭 보시길 바랍니다!! 사피오섹슈얼 원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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