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뭔가 있었다고 있었다고!

게 아무도 없느냐 난 개다 게야

일단 질문 드리기 앞서 어떤 개 인지 알려드리기 위해 데이터 폭탄 올린점에 대해서 죄송하게 느낍니다

진돗개 : 네눈박이[블랙탄]

먼저 이 개는 제 개가 아니라 옆집 개입니다, 자주 만나다 보니 친해져서 주인분께 허락받고 산책다닙니다.

근데 궁금한 점이 개가 짖질 않습니다, 짖는 경우는 단 한가지 자기 집에서 다른 낯선이의 기척이 느껴지면 짖습니다.

산을 탈때도 산을 타다 고라니를 만나도 산을 타다 미끄러져도 들판을 뛰놀아도 제가 멀리 떨어져도 절대 짖지 않습니다.

간혹 목줄 풀고 고라니를 쫓을 때면 어디론가 사라져 난감해서 이름을 불러도 개가 짖질 않으니 속이 탑니다.

심지어 길고양이 냄새맡으러 갔다가 코가 할퀴어져서 피가 뚝뚝 흘러내려도 개가 짖질 않습니다.

다른 개들이 자길 보고 짖어도 결코 짖질 않습니다,  치료 받으러 가도 짖질않습니다.

개가 우렁차게 짖는게 듣고싶은데 억지로 짖게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제가 부르면 짖어서 서로 교감하는 기분이 들고 싶은데

일방적인 대화만 하는거 같아 아쉽습니다.

가끔은 제가 인형을 매달고 돌아다니는 미X놈이 된거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표현을 해줬으면 하는데

매번 개 움직임만 보고 눈치껏 해주는것 같아 제가 이상한 것 처럼 느껴집니다.

사랑스러운 저희 개가 들판에서 뛰놀며 힘차게 짖으며 저와 교류하는걸 꿈꾸지만 자기 보금자리가 침범당해야만 짖는 개에게

어떻게 해야 개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