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여름치곤 시원하고 공기가 맑은 날이였어요. 아마 공기가 맑은건 전날 비가 와서였겠지만...(웃음) 아무튼~ 날씨가 맑은날 밤에 맥주한캔 즐기는걸 좋아해서 냉장고를 열었는데 없더라구요!
(지저스!)
다이어트는 포기해도 맥주한캔은 포기할수없다! 가 제 신조라.. 어쩔수 없이 집앞 편의점에 가서 클*우드 한캔과 홈*볼한개를 안주삼아 사서 봉지에 담아 집에 걸어가는데 매미 소리가 너무 좋아서 저도 모르게 주변 놀이터 의자라고하나요? 놀이터가 훤히 다 보이는 의자였어요. 그 의자는 그네 가까이 있었는데
'저기가 바로 내 자리!'
하는 삘이 오는? 그런 자리가 눈에 보여서 앉았는데 생각보다 의자 주변에 조명이 없어서 그런지 더 좋더라구요? 그래서 앉아서 안주와 한캔 꺼내는데 갑자기 옆에서
(끼익ㅡ)
.......?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시선을 옮기니 초등학교 2학년쯤 되보이는 어린 여자애가 어느새 앉아있었어요
'재빠르기도하지..오는지도 몰랐네...ㅡ×ㅡ'
그렇게 다시 안주를 마저 꺼내고 맥주도 한모금 들이키고 보니 여자애는 그네를 잘 못타는지 앞뒤로 조금씩 밖에 못움직였어요. 어째... 날씨 때문에 기분이 좋아서 그랬는지, 한모금만에 취했는지 생판처음보는 애한테 말을 걸었어요.
"언니가 밀어줄까?"
"응.."
무슨 쇠똥구리가 똥굴리는 소리만큼이나 작은소리로 대답하는데 지금 다시생각해보면 이상하다고 느낄법도한데 왜 못느꼈을까요? 시끄럽게 우는 매미소리가 안들렸는데 말이죠.
"그러고보니 부모님은 어디계시니? 혼자나온건 아니겠지?"
"저...기...."
여자애 손가락이 가리킨 곳에는 젊은 남녀가 밴치에 앉아서 서로 얘기를 하고 있어요(커플은 망해라). 제가 앉은 자리보다 더 멀리 있었는데 그래도 놀이터도 보이고 해서 멀어도 그러려니 했지요. 그런데..얘가
"언니는.. 여기살아?"
잉? (툭ㅡ)
갑자기 뜬금없이 질문을 해서 마저 입에 넣지 못한 홈런*이 모래바닥에 떨어졌어요.(제길ㅠ)
"Aㅏ...(나의 일용할 안주하나가..ㅠ) 여기 근처 살아~ 왜? 언니랑 더 놀고싶어?"
"응.. 근데 엄마아빠가 불러.."
떨어진 홈*볼 보다가 못봤는데 손짓을 했었나 봅니다. 확실히 고개를 들어서 보니 두사람이 절보고 있더라고요. 이상한 사람으로 오인하는것 같아서
난 어이가 가출한줄 알았다... 듣자하니 둘은 나보다 10분전부터 밴치에 앉아서 얘기를 하고있었는데 나혼자 뭐라고 말만하니까 쳐다봤는데 그네 미는 시늉하다가 홈런*볼 들고있던거 떨어뜨리고 또 혼자 중얼거리던 갑자기 자기네들 보고 웃으면서 뭐라고 말하길래 가려고했단다,,, 그런데 갑자기 나혼자 뛰더니 자빠지고.. 이게 무슨 생쑈인가.. 그래도 혹시나 크게 다친건 아닌가해서 달려와봤는데 둘은 무서웠다고 했다.
나도 자초지종설명을 했지만 둘은 여자애는 커녕 사람한명도 놀이터엔 없었다며 믿지않았다.
주변엔 사고나 실종사건도 없었는데 왜 여자애가 있었는지... 지금도 주변을 다니며 보지만 그아인 그날 이후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가끔 날이 좋은날 그자리에 앉아 다른곳을 보고 있노라면 옆에서 어김없이 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