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알바를 했었어요
주방 일이었는데 일은 고되고 몸은 피곤하고, 그런 와중에 잘 챙겨주시던 누나가 있었어요
누나는 책임자라서 다른 애들 챙기듯 챙기는거겠거니 싶었네요. 그래도 너무 고마웠고 일이 정말 힘들었는데도 누나 좀 더 편했음해서 제가 일부러 더 고생하곤 했어요
일 그만둘 때쯤, 실은 그 전부터 누나가 나를 좋아하는게 아닌가 싶은 느낌을 종종 받았어요
제가 낯도 가리고 이런걸 잘 캐치하는 편이 아니라서, 아마 누나는 얘는 나한테 전혀 맘이 없나보다 싶어 맘을 접은게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여튼, 그러다가 갑작스레 타지로 가기 되어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그만두면서도 갈팡질팡하며 마음 정하지 못하고 의도와는 다르게 말실수도 했고, 결국은 누나한테 안좋은 기억으로 남게 된 것 같아요
상황은 가야하는 상황인데, 계속 같이 일하고는 싶어서, 결정했다가 유보했다가.. 그러는 중에 투정부리듯 말실수도 했어요
그게 몇달 전 일이구요. 그렇게 되버렸구나. 왜그랬냐 싶은 자책 좀 있었고 그렇게 되어버렸구나 싶은 안타까움도 있었고 그렇게 지나간 일인데
오늘 일하다가 뜬금없이 누나가 보고싶어지더라구요
그 누나한텐 제가 별로 좋은 기억이 아니었을텐데, 누나가 저한테 잘해준게 컸는지 보고싶고 그냥 가서 인사라도 하고싶고 그렇더라구요
제 생각대로 누나가 절 좋아했던게 맞다면 그렇게 하는 것도 참 못할짓일텐데 말이에요
물론 그렇게 하진 않을 거구요
잘해준 사람은 이렇게 기억에 남는구나 싶었고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어보고 싶어 적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