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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보고 갑자기 또 억울해지네요
이제 4학년 되는 대학생입니다.
지난 겨울 정직원 전환율 100%인 국내 대기업에 인턴으로 뽑혔고
내년 1월에 정직원 전환됩니다.
요즘 회사 분위기가 안 좋다고는 하지만 초봉도 많고 복지도 좋기로 유명한 회사고요
학점도 개판이고 준비도 제대로 안 되어 있는데다가
학점 빵구도 메꾸고 졸업학기도 조금 남은터라
지난학기 24학점씩 들으면서 십수군데 이력서 뿌리고 면접보느라 토나왔습니다
그 와중에 면접에서 다 떨어져서 멘탈도 완전히 박살나 있는 상태였고요
그러다 마지막 본 면접에서 드디어 합격하고
겨울방학 인턴과정을 마친 뒤
졸업 후 입사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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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합격이후부터 집에서 듣는 잔소리가 너무 화나네요
부모님이 여기 다니지 말고 자꾸 옮기라고 하십니다.
하루 건너 하루마다 회사 욕 하면서 그런데 빨리 접고 다른데 알아보라고 계속 압박하고
어제는 동기중 몇명이 퇴사했다고 하니
"잘 했네! 그런데 계속 남아있는놈만 바보지"
......
자식 잘 되라고 계속 더 도전하고 이력서 쓰고 그렇게 해 보라는 것은 알겠는데
너무 지나쳐서 미치겠습니다.
다른사람들 원서 수십군데씩 써도 취직못하는데
저는 고작 열몇개 써서 합격해 놓으니 취업이 쉽게보였는지...
(신입도 아니고 인턴들어가는데 열몇개 쓰는사람이 애초에 얼마나 있겠습니까)
나름 학교 간판도 큼지막 하고 학교 동기들은 연 5천짜리 회사에 떡떡 들어가니 그게 부러웠는지....
솔직히, 3년내내 공부 제대로 안한 잘못이 있어 그거한번 만회해 보겠다고
지난번에 면접준비하면서, 학교 취업지원센터에서 제 얼굴 외울정도로 지긋지긋하게 찾아다니고
아무도 안 따라가는 학교 면접캠프도 꼬박꼬박 다니면서 준비하면서
그 와중에 수업은 24학점, 평점은 자랑할 수준은 아니지만 대학생활 최고 평점 따면서....
그렇게 고생하면서 얻은 합격증인데
부모님눈에는 그냥 회사 취업이 쉽나봅니다
지난학기 또 반복할 자신 없어서 더는 못하겠는데
집에서 받는 압박도 엄청나네요
누구한테 얘기해도 배부른 어그로일 뿐이고...
그냥 저 글 보고 또 떠올라서 주절거려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