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제한하고 다주택 견제하겠다는 정책에 가장 놀란 건 아마 갭투자자들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알기로 갭투자자들 가운데 많은 숫자가 유동자산(바로 현금화 가능한 자산)을 별로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대출과 세입자의 보증금으로 자금 조달을 하는 갭투자의 특성상 어쩌면 당연할지도요.
개인적으로, 세상에 수많은 재테크 방식이 있으나 갭투자는 (물론 합법적이지만) 정말 위험한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돈 가지고 내가 투자해서 여러 채를 세 주는 것이야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만, 갭투자는 그렇지 않죠.
전세가율이 70%가 넘는다는 현실을 이용한 투자가 갭투자입니다,
집값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전세가율이 유지 or 상승된다는 가정하에 갭투자가 성립됩니다.
만약 시장상황이 바뀌어 도미노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자신은 물론이고 세입자도 손해를 보게 됩니다.
동의하지 않는 분도 많으시겠지만,
내 돈 놓고 하는 돈 놀이는 투자이나, 남의 돈 놓고 하는 돈 놀이는 투기나 도박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정책이 잘 작동하여 이런 투기에 가까운 투자가 사라지기를 바랍니다만...
그럼에도 걱정됩니다.
시장을 움직이는 건 결국 사람들의 욕망이고 욕망은 생각보다 크고, 단단하고, 비이성적이기에.
부동산 투자하는 분들 중에는 이번 대책이 '잠시 조정 국면'에 그칠 것이라 예상하는 경우도 많더군요.
부동산 대책에 개탄하고, 정책 방향을 지탄하는 이야기들 듣다가 맘이 답답해져 글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