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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현수막 문제에 대해서. . .
게시물ID : sisa_9732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토포스테
추천 : 2
조회수 : 75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8/03 18:45:22
예전에 구청에서 근무한 기억을 되살려서 써봅니다.



구미게시대3.jpg

길을 지나다니면 이런 현수막 거치대를 보셨을겁니다. 관할 행정청에서

'길거리에 현수막들이 너무 산만하니 광고하고 싶으면 일정금액 내고 여기에다가 걸어라'하고 만든겁니다.

한마디로 저기에 안걸리고 다른 곳에 걸린 현수막들은 죄다 불법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길거리에서

온갖 현수막을 볼 수가 있지요. 그 중에 기가막히는 것들을 몇개 적어봅니다.



폰팔이.JPG

1. 폰팔이 가게

악질중에 하급 악마 임프쯤 되는 놈들입니다. 저렇게 가게 앞에다가 보행에 방해가 되는 온갖 장애물(이라쓰고 본인들은 생계를 위한 광고물이라

읽는다)을 설치하는건 기본이고, 주변이 좀 심심하다 싶으면 아예 영토침략 수준으로 막나갑니다. 하지만, 폰가게가 즐비한 곳에서는 오히려

광고물들이 조금 소박해지는 경향을 보이는데(정말 조금이지만) 이유는 자기들끼리 신고해서입니다 ㅋㅋㅋ 관리과에 민원들어온거 종합해보면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따로 없습니다. 늘상 현수막 떼러다니는게 일상이지만, 가끔 원흉인 가게들을 단속나가는데 5~7일전에 '이렇게

보행방해하는 광고들 설치하면 다 수거해가겠다'라고 경고해도, 막상 수거하러 트럭끌고 오면 온갖 뻘소리와 협박내지 울상을 지으며

광고물 돌려달라고 징징댑니다.



정당현수막.jpeg

2. 정당 현수막

중급 악마입니다. 이 친구들의 특징은 '왜 나만 갖고그래'입니다. 현수막 제거하러 순찰다닌지 얼마안됬을때, 

선임분이 정당 현수막을 보더니 '저건 1주일 있다가 떼라'라고 해서 이유를 물었는데, 하루라도 자기정당껄

다른정당꺼보다 먼저 떼면 민원이 들어온답니다 ㅋㅋ 더 기가찬건 그래서 즉시철거하는게 원칙인

길거리 불법현수막에 대해서 1주일은 묵인해주는게 관례랍니다. . .




차량광고.jpg

3. 차량 광고

'대상없음', '대상을 지정할 수 없습니다' . . .길거리에서 아무 중고차량이나 대형버스차량을

사다가 저렇게 아무대나 무기한 주차시켜놓는 경우입니다. 상급 악마죠. 저런 광고물은

제거도 힘들거니와(저런걸 전용으로 제거할 수 있는 장비자체가 거의 없음), 불법주차쪽으로

끌고갈려고해도 골치아픕니다. 합법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곳에 세워주면 참 감사하지만,

대부분은 단속에 도가 튼 놈들이 쓰는 방법이라 엄한데서 건드리면 지들 재산권 주장하고 나옵니다.





분양 현수막.jpg

4. 오피스텔, 아파트 현수막

대악마 '디아블로'. 가끔 얘들을 교무실로 부르듯이 직접 호출하는데, 이야기 몇마디만 나눠도

정말 몇 대 갈기고 싶습니다. 이 놈들은 애초에 몇십억 규모의 돈놀이를 하는 놈들이기때문에,

현수막 도배하더라도 1건만 분양성공하면 벌금 다 커버가능하다는 마인드로 돌아다닙니다.

분양에 몇개월씩 걸리기때문에 무슨 필드몬스터 출현하듯이 몇번씩 현장에서 적발되는 놈들이

있는데, 대부분 검은색 차량 트렁크에 현수막을 가득싣고 세계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거할 수 있는 현수막은 이미 걸려있는 현수막과 '현장에서' 걸고있는 현수막 한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발각되고 현수막을 삥(?)뜯기면 추적해도 아주 보란듯이 유유히 느릿느릿 운전하면서

차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얘네들말고도 위의 악마들이 현수막 ㅈㄹ을 하고다니니 도시의 평화를

위해 지나칠 수 밖에 없죠... 



쓰다보니 많이 흥분했네요; 근무한지 꽤되서 현행법상 개선된 점이 있을 수도 있고 여전할 수도 있겠네요.

틀린 정보 있다면 지적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참조 + 직접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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