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안하무인의 행동을 할때, "그런 노인들은 노인네가 아니라 노친네라 불러야 합니다" 라는 문장을 종종 봅니다. 처음 봤을 때는 노친(老親)네가 왜?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자어 그대로 풀면 "늙은 친밀한 사람들" 이잖아요. 이때까지 저는 노친네란 표현을 늙으신 친부/친모 혹은 친척 중에 어르신의 뜻으로 사용하고 있었거든요. 한자 친밀할 親에 뜻을 우선적으로 부여하고 있었죠.
저희 부모님 연세가 두분 다 70세 중반이세요. 부모님 앞에서도 종종 "노친네 말씀 좀 가려 하시지.." 란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국립국어원 사전을 찾아보고 노친네는 노인을 낮 잡아 부르는 말이란 걸 알았습니다. 그동안 노친네를 사전에서 찾아본 적은 처음이라 공식적인 뜻 풀이가 저렇다는게 좀 당황 스러웠습니다.
노친네란 표현의 기원이 어디 일진 몰라도, 老親이란 한자어는 중국어 사전/일본어 사전/한자사전 모두에서 노부모란 뜻이고, 실재도 중국 일본에서는 노부모란 뜻으로 쓰는 것 같습니다.
1. 왜 우리나라에서는 원래 한자어 뜻은 어디가고 노인의 비하 표현이 되어 정식으로 사전에까지 등록이 되어 있을까요?
2. 표준어에서는 노인 비하 표현이더라도 지역에 따라서는 노부모의 뜻으로 쓰는 지방이 있을까요? 참고로 저는 부산 출신 경기도 거주자 입니다. 부산에서는 노부모란 뜻으로 친밀하게 부르는 말일까요?